[2010 한중일 100대 기업] 화려한 실적 ‘와우’…‘토털 금융’ 지향

10위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일본 최대 민간 은행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금융 부문을 포괄하는 종합 금융 그룹이다. 최근 금융 위기 이후엔 공격적인 행보로 글로벌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1980년대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를 연상하듯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서구 플레이어의 빈틈을 공략 중이다.

실적도 화려하다. 2009년 기준 영업이익(14조6000억 엔), 순이익(3887억 엔)은 일본 전체 상장 기업 중 각각 1위, 3위에 해당하는 성적표다. 순자산(204조 엔)도 단연 1위다. 순자산은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2007년(193조 엔), 2008년(199조 엔)에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예상 순익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11월 전년 대비 25% 증가한 5000억 엔의 추정이익(2010년)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MUFG는 지주회사다.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MTFG)과 UFJ홀딩스가 2004년 합병해 탄생했다. 이후 일련의 후속 작업을 거쳐 2005년 MUFG로 변신했다. 합병 당시 자산(163조 엔)은 씨티은행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기록됐지만 최근엔 비약적인 성장세로 유명한 공상은행(중국)에 밀려 주춤한 상태다.

합병 주체인 MTFG는 2000년 도쿄미쓰비시은행·미쓰비시신탁은행·일본신탁은행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이후 소매·법인·신탁재산의 3대 사업 부문으로 세분화돼 각자 영업을 진행해 왔다.

합병 대상인 UFJ홀딩스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00년 산와은행·도카이은행·도요신탁은행 등 3개 은행이 지주회사인 UFJ홀딩스 우산 아래 모였다. 이후 UFJ홀딩스의 불량 채권이 급증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게 합병 계기가 됐다.

세계적 메가뱅크 ‘자리매김’

현재 보통은행(미쓰비시도쿄UFJ은행)·신탁은행(미쓰비시UFJ신탁은행)·증권(미쓰비시UFJ증권홀딩스 외)·자산운용(미쓰비시UFJ투신)·리스(미쓰비시UFJ리스) 등으로 나눠져 금융 관련 토털 솔루션을 구축했다.

주력 자회사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1919년 설립됐다. 연결 자회사 138개사와 총자산 165조 엔의 세계적인 매가뱅크 중 하나다. 증권 부문은 올해 모건스탠리와 합병해 만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이 핵심이다.

외형 규모 일본 ‘넘버투’ 증권사로 MUFG가 60%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로써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투자은행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탄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작년엔 110억 엔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최근의 주요 이슈는 해외 진출이다. 위험 자산에 주력해 왔던 서구 중심 투자은행이 고전 중인 가운데 이 틈을 노려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엔 엔고 수혜도 한몫했다.

최근엔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프로젝트 금융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최종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기업금융 등 안전한 업무만 고집하던 데서 벗어난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지난 4~5월에는 연이어 미국 지방은행 2개를 매수해 태평양 연안의 남북을 모두 커버하는 점포망을 갖추기도 했다. 이미 그전에 총예금액 기준 미국 20위 수준인 유니온뱅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 밖에 중국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입질도 열심이다. 증자를 실시하는 등 관련 자금 마련도 일상적이다. 해외 진출 자국 기업을 고객으로 유도해 글로벌 IB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행보도 관심거리다.

전영수 게이오대 경제학부 방문교수 change4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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