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히든 챔피언'] 자본시장 성장 ‘수혜주’…단순함이 매력

키움증권

2011년 증권업의 업황과 주가 전망은 밝다. 초저금리가 창출한 풍부한 유동성을 중개하는 역할을 자본시장과 증권사가 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신화의 몰락,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로 개인의 금융 및 비금융 자산이 위험 선호 자산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유동성의 힘으로 증권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주가가 4차례나 아웃퍼폼을 기록했었다. 공통점은 단기 유동성, 즉 요구불예금과 예탁금 등이 전년 대비 순증을 기록했고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함께 이뤄졌다는 점이다.

2011년 1분기는 바로 이러한 국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2차 양적 완화, 환율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내의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라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내의 상대적인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을 통한 금융 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의 원활한 자금 중개 역할은 상당 부분 자본시장과 증권사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증자 현실화돼도 주가 하락 ‘제한적’

키움증권의 수익은 P×Q라는 단순한 변수로 결정된다. 이와 함께 비용 탄력성도 낮다. 따라서 자본시장의 확장이 영업이익의 개선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시장은 증권거래소가 상장돼 있지 않으므로 유통시장의 변화가 수익으로 정직하게 치환되는 거의 유일한 투자 대상이다. 먼저 핵심 이익(브로커리지+순이자 이익)을 규정하는 외부 변수(P와 Q)들이 안정적이다.

현재 P(위탁 수수료율, 금리)는 고정되거나 역사적 하단이다. 또 Q(거래대금, 이자부자산)는 하방이 견고하거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선행지수 상승 반전이 이뤄지면 통상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예탁금 등의 유입 등이 순환적으로 진행되면서 순이자 이익도 개선시킨다.

또한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실적은 방어된다. 순이자 이익의 증가가 증권사 중 가장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키움증권의 수익 및 자산 구조상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이익의 개선 속도는 빠르게 인식하는 반면 △평가손에 따른 순자산 가치의 감소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즉 이익의 하단은 유틸리티 기업처럼 견고하고 상단은 P와 Q의 변화에 따라 증가 여지가 많은 수익 구조다.

더욱이 실질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가의 탄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연일 늘어나고 있다. 현재 대주주 51%, 외국인 24%, 국내 연·기금 17%를 보유, 실질 유통 주식 수가 7~8%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희소성이 부각돼 주가의 탄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키움증권은 신용 공여의 증가에 따라 증자 우려를 안고 있다. 주식 신용거래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하는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자가 이뤄진다고 해도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다.

이때 신용거래 시 10%의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추가적인 거래 수수료가 발생해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화(Dilution:주식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는 매우 미미해질 것이다. 또 고객의 유지(Retention) 효과까지 감안하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6만7000원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1974년생. 99년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99년 대우증권. 2006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현). 2010년 상반기 증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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