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 안전식품 기업] 연구원 160명 ‘빈틈없는 안전망’ 구축

라면 부문 - 농심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70% 선으로 알려져 있다. 10명 중 7명이 농심 라면을 구입하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번 라면 부문 조사에서도 예상대로 농심이 삼양식품을 거뜬히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이 자랑하는 식품 안전 시스템은 R&BD센터다. R&BD의 B는 비즈니스(Business)에서 따온 것이다. 연구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그룹의 새로운 사업 구상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1965년 회사 설립과 함께 설치된 연구 전담 부서가 R&BD의 시초다.

당시 농심은 외국에서 기술과 장비를 들여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100% 자체 개발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승부했다. 따라서 연구 전담 부서는 회사의 핵심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최첨단 설비 투자와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농심이 국내 정상의 식품 기업으로 우뚝 서는 원동력이 됐다.

이때 나온 히트 제품들이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생생우동(1995년)’ 등이다.

농심은 1989년부터 질량 분석기, 극미량 원소 분석기 등 첨단 분석기기를 도입,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가 2007년 식품 안전과 제품 혁신을 기치로 내건 R&BD센터를 설립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R&BD센터는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 분야로 나뉜다. 제품 개발 분야는 라면·스낵·밥·음료 등 사업군별로 팀이 구성돼 있다.

‘둥지냉면(2008년)’, ‘둥지쌀뚝배기(2009년)’ 등의 히트 제품과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인 ‘美人국수275’ 역시 면 제조 기술의 혁신 끝에 탄생시킨 독창적 제품이다.

기술 개발 분야는 식품 가공 기술, 식품 화학 기술, 건강 기능 기술, 분석 기술 등을 개발해 제품 개발과 생산에 적용하며 식품 안전에 힘쓰고 있다.

농심은 2009년 R&BD센터 안에 식품안전연구소를 신설하고 연구 인력 160여 명 중 19명을 식품 안전 전문 연구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19명의 전문 인력은 화학적 안전성, 영양·기능성, 생물학적·미생물학적 안전성 등의 분야로 나눠 연구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화학적 안전성 연구 및 영양·기능성 분석 파트에서는 잔류 농약, 비소, 중금속, 잔류 용매 등 식품 오염 물질을 사전에 예측하고 개선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생물학적·미생물학적 안전성 연구 파트에서는 식품 제조 라인에서부터 수질 미생물을 줄여나가는 등 식품 위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1997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이화학에 관한 공인 인정을 받았다. 이어 농심식품연구소는 2009년 5월 방사선 조사 검지, 아크릴아마이드, 유전자변형식품(GMO), 병원성 세균, 잔류 농약, 지방산 조성, 콜레스테롤 등 7가지 검사 부문에 대해 KOLAS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신뢰도도 향상됐다. KOLAS 협약을 맺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동일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사 검지는 국내 최초, 아크릴아마이드는 업계 최초로 인정받았다”며 “안전성에 위험이 있는 유해 물질에 대한 분석력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전했다.

농심은 전 공장의 종합 방제 시스템(IPM: Integrate pest Management)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장위생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의약품을 만드는 수준으로 생산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첨단 제조 설비의 국산화, 양질의 원료 사용, 컴퓨터 시스템에 따른 완전 자동화 생산 체제 등으로 품질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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