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Business] 입에 딱 붙는 도메인 ‘고객’을 끌다

온라인 쇼핑몰 성공 비법 ③ - 도메인의 중요성

에스브아, 그라지아, 디리블링….

이 단어들은 각각 프랑스어로 희망(espoir), 이탈리아어로 매력(grazia), 독일어로 연인(die Liebling)을 뜻한다. 어감도 예쁘고 뜻도 좋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도메인으로도 적당할까. 정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도메인은 실제적인 쇼핑몰의 주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간판’에 해당한다. 도메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도메인을 제대로 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도메인이 쇼핑몰의 이름도 되고, 브랜드가 되기도 하면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때로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하며 좋은 도메인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급스러운 이름 찾지 말라’

그러면 좋은 도메인은 어떤 것일까. 쇼핑몰의 이름을 그대로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무엇보다 기억하기 쉽고 무엇을 판매하는지 명확하게 나타나는 도메인이 좋다.

‘빅맘(www.bigmom.co.kr).’ 이 도메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어떤 것을 판매할 것 같은가. 아마도 ‘큰 옷’과 ‘엄마들 옷’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맞다. 빅맘은 3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의 빅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의류 전문 몰이다.

그렇다면 ‘오렌즈(www.o-lens.com)’는 어떠한가. 너무도 당연하게 ‘렌즈와 관련된 것’을 파는 쇼핑몰로 인식할 것이다. 실제로 오렌즈는 서클렌즈, 눈물 렌즈 등 다양한 패션 렌즈를 취급한다.

또 익숙하고 부르기 쉬워야 한다. 필자는 관련 강의나 칼럼 등을 통해 항상 ‘고급스러운 발음을 찾지 말라’고 강조한다. 뜻이 좋고 독창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생소하거나 발음이 어려우면 소비자들이 재방문하지 않는다. 기존의 명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럴 경우 타 브랜드나 상표권에 따른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숫자와 기호가 한꺼번에 들어간 이원적 표기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for you’의 철자를 줄이기 위해 ‘4u’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도메인을 말로 알려줄 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좋은 도메인의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도메인 효과의 격차는 쇼핑몰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한번 등록해 홍보한 후에는 바꾸기가 쉽지 않고 변경할 때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사실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도메인을 결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만기 시점을 체크하는 일이다. 도메인을 등록하고 쇼핑몰을 오픈한 후에는 도메인 관리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등록 만기일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메인 연장 신청을 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면 최소 1~2일간은 사이트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더욱 심한 경우에는 그 사이 누군가 등록해 버리기도 하고 분쟁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도메인 등록을 신청할 때 실제 사용하는 e메일 주소를 정확하게 입력하고 만기일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꼭 신청해야 한다.

여기서 도메인 설정 팁(Tip)을 소개한다. 2008년 미국 유명 팝가수인 마돈나는 자기 이름의 도메인인 마돈나닷컴(Madonna.com)을 되찾기 위해 유엔 산하 국제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제소했다.

당시 마돈나닷컴의 소유자는 미국인인 덴 파리시. 그는 화이트하우스닷컴(WhiteHouse.com)이란 도메인을 선점한 뒤 포르노 사이트를 만들어 도메인의 중요성을 모르던 미국 백악관이 곤욕을 치르게 했던 장본인이다.

이미 한국은 전 세계 도메인 분쟁에 따른 소송 건수 통계에서 세계 6위에 오른 ‘분쟁 다발지역’이다.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메인을 등록할 때 모든 도메인(.com, .net, .co.kr 등)을 등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이시환 소장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경영통계) 석사. 1999년부터 인터넷 쇼핑몰 업계와 인연을 맺고 현재 대학 등에서 쇼핑몰 창업 및 인터넷 마케팅 특강을 하고 있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 edu@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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