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View] 코스피 연고점 돌파…차익 실현 ‘기회’

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엔 미국 인텔의 호실적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3분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1750의 벽을 뚫고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시장 역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

미국과 한국 모두 기업 실적 전반에 걸쳐 기존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다만 지난주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악재가 주 후반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저해했다. 또한 미 소매지표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제지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호재 소식과 경제지표 악재가 공존해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치열한 공방 양상이 예상된다.

이번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골드만삭스 등 주요 미국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대기해 있다. 지난주 JP모건체이스 실적 호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금융주의 실적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주택 관련 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인데 정부의 세제 지원 종료 후 주택지표는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지표 악재는 경제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실제 더블 딥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최근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경제지표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경제지표 불안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업 실적 호재와 우호적인 증시 수급 흐름에 힘입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연중 고점을 추가적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1530~1750 사이 박스권 흐름을 10개월 동안이나 지속했다.

이는 무엇보다 지수 1700~1800선 사이 포진된 견고한 수익증권 매물 장벽, 즉 펀드 환매의 영향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수 1700~1800선 사이 매물벽이 대부분 소멸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고점 경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종목에 관심 가져볼만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직간접적으로 저해한 수익증권 매물 장벽 추이를 좀더 면밀하게 분석해 봤다. 금융 위기 이후 지수 1700선에 처음으로 도달했던 지난 9월 지수 1700~1800선 매물 장벽은 9조8000억 원 정도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금년 1월 말 지수가 다시 1700선까지 상승하면서 매물 장벽은 8조4000억 원 정도로 낮아졌고 이후 4월 다시 지수가 1700선을 회복한 시점에 또다시 4조 원 정도까지 낮아졌다.

결국 10개월 동안 코스피지수가 1532~1764 박스권 횡보하는 동안 매물벽으로 작용한 펀드 환매 물량이 무려 7조4000억 원이나 출현하면서 실질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저해했다.

최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1700~1800선 사이 수익증권 매물 장벽은 2조 원 이하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정 오차 등을 고려할 때 이미 코스피지수 1700~1800선 매물벽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만큼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지수 1800~1900선 사이 13조 원이 넘는 매물벽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해도 1800선대 초반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다리면서 점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코스피 종목보다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

아직까지 코스닥지수는 연중 고점을 고려할 때 1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코스닥 중소형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원 HMC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