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Business] 고객 편의성 배려한 서비스가 최고

창업 트렌드 분석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입맛이 트렌드에 맞춰 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던 고기 전문점들이 독특한 변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전부터 즐겨 먹던 육류는 닭고기와 돼지고기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육류를 소비하는 속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문화가 자연스레 교류되면서 식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 온 결과다.

창업 시장에서는 한동안 고기 전문점들의 둔화가 지속됐었다.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다른 분야의 아이템과 비슷하게 느린 성장을 보여 왔다. 그러면서 고기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메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입맛을 가지게 된 고객들이 자신들의 특성에 맞춰 차별적인 메뉴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객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차별성을 가진 전문점이 답보된 고기 전문점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

창업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고기 전문점들의 특징은 고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복합화 매장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불황기를 거치면서 모든 외식 업종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기 전문점은 다른 외식 분야와 달리 소형 점포보다 대형 점포 위주의 창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돼지고기 전문점 ‘미스터돼지(www. mrpig.co.kr)’는 불황을 기회로 삼아 고객들이 한자리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도록 매장의 복합화에 성공,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이곳에서는 식사 메뉴로 김치찌개·해물된장찌개·제육쌈밥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고기류로는 100% 국내산 돼지만을 사용, 목살·삼겹살·껍질을 이용해 고객들이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목살 돼지갈비와 소금구이·삼겹살 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구성했다. 이 중 얇게 썬 돼지고기를 20여 가지 소스에 버무려 숯불에 구워먹는 ‘열탄불고기’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업 2달 만에 월 9000만 원 매출

미스터돼지는 오전 11시부터 점심 손님이 들어오고 점심 식사 손님이 뜸해지는 오후 4~5시부터 고기와 함께 주류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매장의 영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꾸준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점심 식사 손님들이 저녁에 다시 찾는 경우도 많아 자연스럽게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

미스터돼지 이신천 대표는 “식당과 주점의 기능을 합치면 고객 개개인의 기호에 맞춰 고객이 골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아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다”며 “점심에만 식사를 판매하는 이모작 경영과 달리 저녁까지 고기와 식사류를 병행 판매함으로써 테이블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사동 가로수점의 경우 점심시간부터 오후 3~4시까지 식사 메뉴로 매출을 올리고 저녁 시간부터 새벽까지 술과 고기 메뉴로 수익을 낸다”며 “개점 두 달이 조금 넘었지만 132㎡(40평) 점포에서 월 9000만 원 정도를 팔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터돼지는 퓨전 주점 ‘오뎅사께’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외식 성공 전문 업체 펀앤조이의 두 번째 브랜드다. 미스터돼지는 오뎅사께의 가맹점 운영 시스템과 노하우를 접목, 효율적으로 가맹점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이처럼 고기 전문점의 인기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야 하며 이를 통해 가치를 배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은 여전히 고객을 유혹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 그러나 단순히 저가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걸맞은 혹은 그 이상의 맛과 서비스를 원한다. 만약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공급했다간 당장 외면받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높이고 저가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헌 소장

1965년생. 호주 르마이어(Lemaire) 대학 프랜차이즈마케팅학 전공. 중앙대 겸임교수와 프랜차이즈포럼회장, 프랜차이즈협회㈜자문위원, 한국창업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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