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삶의 질’ 비즈니스가 키워드

SK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이동통신사업과 석유 사업의 성장 정체로 고민 중인 SK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가 윤곽을 드러냈다. SK그룹은 차세대 성장 엔진을 △신(新)에너지 자원(Energy)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 혁신 기술(Enabler) 개발 등 ‘3E’로 정하고 이 분야에 2020년까지 17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중국 통합 법인이 7월 1일 출범한 것을 계기로 중남미·중동·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대한다.

SK는 지주회사 출범 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0일 오후 최태원 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주)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박영호 SK(주) 사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장 전략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7월 1일 밝혔다.


우선 태양광, 바이오 연료, 2차전지 등 친환경 저탄소형 미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총 4조5000억 원을 투자해 1만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원유·가스 10억 배럴(2015년 기준), 철광석 3000만 톤(2020년), 천연고무 연간 생산량 2만4000톤(2020년) 등을 확보해 한국의 에너지 자주율 가운데 SK그룹의 기여도를 2008년 6%에서 2013년 13%로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인간 생활의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소재(그린 폴 등) △수(水)처리 사업 등으로 2020년까지 총 4조2000억 원을 투자해 9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 생산성 증대 중심의 기술 기반 사업으로 제조·유통·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차세대 ICT 기술을 접목한 IPE(기업 생산성 향상) 사업 외에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모바일 원격 진료 등 헬스케어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에 총 8조8000억 원을 투자해 2만2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3E’분야 10년간 17조5000억 원 투자

최태원 SK그룹회장이 27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SK네트웍스 패밀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강은구기자 egkang@ 2007.04.27
한편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중국 사업 체계를 재구축하고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을 글로벌 거점 지역에 포함하는 글로벌 사업 전략도 제시됐다.

중국에서는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 관점에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은 박상훈 에너지 CIC(Company In Company) 사장, 김용흠 화학 CIC 사장, 서진우 G&I CIC 사장, 백승한 유통물류HQ장 등과 경제 및 산업 리서치는 중국경영경제연구소, 경영 지원 기능은 김태진 CMS CIC 사장 등이 주축이 된다.

중동·중남미·동남아 지역에 대한 전략도 재정비한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자원개발·정보통신·건설 등 기존 보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남미에서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장 준공 등과 연계해 원유·천연가스·철광석 등 자원 개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플랜트 건설 등 연관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 SK에너지·SK건설 등 계열사가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CEO들에게 “환경 개선, 녹색 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은 지속 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런 사업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회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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