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Column] 발기 시스템에 효과적인 호흡법

박천진의 남성 upgrade⑧

호흡은 과학적으로 ‘생물이 몸 밖에서 산소를 들이마시고 신진대사로 생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호흡할 때 들이마시는 공기의 물질 성분을 보면 질소 79.02%, 산소 20.94%, 이산화탄소 0.04%이고, 내쉬는 숨 속에는 공기 중에 포함돼 있는 질소는 그대로이고 산소는 들이마신 양의 4분의 3이 남아 있고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는 증가된다.

공기 중에 산소보다 4배 많은 질소가 산소가 결합된 일산화질소(NO)는 1992년 ‘올해의 분자’로 선정됐다. 사실 ‘일산화질소는 배기가스에 들어 있고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고 독’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과학계에서는 일산화질소가 아주 미량이지만 인체에서 일련의 신체 기능에 활력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즉, 혈압을 조정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암세포와 미생물을 죽이며 근육 활동이 서로 조화되도록 돕는 일을 한다. 특히 남성의 발기 시스템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우리 몸에 있는 아미노산(L-아르기닌)에서 질소 원자(N)를 가져와 산소 원자(O)와 조합해 발기를 촉진하는 일산화질소 분자를 만든다.

일산화질소 분자의 수명은 수초에 불과하지만 한번 작동하면 강력해 항상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만 생산된다. 일산화질소에 의해 한 번 작동된 발기 시스템은 정말로 환상적이다. 발기가 이뤄지는 동안 음경의 혈류량은 700배로 상승되고 혈류 속도는 25배 증가한다.

완전히 발기된 상태에서 35세 된 남성의 음경 혈압 수치는 정상의 네 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신체 내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공기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산소의 필요성은 세포기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근육세포를 1이라고 하면 심장의 근육세포는 5배 이상, 뇌의 신경세포는 12배 이상 산소를 필요로 한다.

결국 얕은 호흡을 계속하면 제일 큰 타격을 받는 곳이 뇌와 마음이며, 그 다음이 심장과 음경이다. 이러한 음경의 발기력은 공기 중에 있는 질소와 산소의 상호작용에 따라 창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쉬는 숨을 길게, 천천히

공기 중에 제일 많은 질소와 산소를 우리 몸에서 얼마만큼 잘 이용하는 것에 따라 건강 유지 비결이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숨을 내쉴 때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들이마실 때는 교감신경이 촉진된다.

음경의 발기에는 부교감신경이, 정액의 사정 시에는 교감신경이 더 강하게 작동되기 때문에 발기부전증이나 사정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호흡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가만히 성행위를 관찰해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처음에는 날숨을 많이 하는 신음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오르가슴이나 사정감에 도달할수록 들숨인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극치감에 이르거나 사정하게 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반대로 내쉬는 숨을 들이마시는 숨보다 길게. 그리고 천천히 하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음경에 유입되는 혈류의 양이 많아져 발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성교 통이 있는 여성이나 발기력이 떨어지는 남성들은 ‘아야 야야야’ 하고 숨을 멈추지 말고 의식적으로 ‘약’ 하고 숨을 세게 내쉰 다음 ‘음-’ 하고 마치 신음 소리를 내듯이 계속 숨을 내쉬면(일명 신음 호흡법) 통증의 강도가 완화되고 발기력이 좋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기의 중심이 머리로 올라가고 숨을 내쉴 때는 기의 중심이 골반강 내로 내려간다.

호흡을 한자로 ‘呼吸’이라고 쓰듯이 사실 호흡은 내쉬는 것이 먼저이고 들이마시는 것이 그다음이다. 실제로 ‘하-’ 하고 숨을 내쉰 다음 숨을 들이마셔 보라. 지금까지 호흡했던 것보다 훨씬 깊게 호흡할 수 있고 훨씬 많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다.

바로 우리들의 삶의 아름다운 ‘비움의 미학’이 호흡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먼저 비워라, 그러면 채워질 것이다.


박천진 원장

1991년 연세대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전립선·남성의학). 미국·대한비뇨기과학회·남성과학회·전립선학회 정회원.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외래교수. 연세대 총동문회 이사. 전 수도통합병원 비뇨기과과장. 강남J비뇨기과 대표원장(현).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man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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