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ESSAY] 모바일 2.0에 대비하자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1년까지 웹 브라우저를 탑재한 고성능 피처폰과 스마트폰이 전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의 85%를 넘어설 것이고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가 올해 68억 달러에서 2013년 295억 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연이어 발표되는 모바일 디바이스들과 이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비춰 볼 때, 이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패러다임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기업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선 조직 내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을 보자. 기업의 입장에서 모바일 오피스는 환영할 만하다. 직원이 언제 어디에서든 순발력과 현장성을 겸비하고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 기업의 효율성은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오피스 1.0 시대라고도 정의되는 첫 모바일 오피스 개념이 외근과 출장이 잦은 조직원들을 위해 신속한 e메일 확인과 전자 결재를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좀더 적극적인 모바일, 나아가 유비쿼터스 오피스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야흐로 모바일 오피스 2.0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가 회사의 중앙 정보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이 정보를 회사 내 모든 직원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즉시 회사에 제안할 수 있는 열린 환경, 이 모든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특송 회사 페덱스의 경우, 어도비 라이브사이클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커스텀 크리티컬’이라는 특수 화물 배송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중앙통제센터에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배송 차량을 지도상 그래픽 형태로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운전사에게 배송 경로, 우회로 및 재탐색 경로 등의 정보는 물론 차량의 온도를 파악해 냉방 시스템 제어(고가의 예술품을 위해 고안된 시스템)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사례는 이제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과 함께 더욱 선진화되고 있다.

가령 제조나 판매 현장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현장의 정보를 바로 중앙 시스템에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수치는 물론 매뉴얼 동영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보자. 다양한 미디어와 디바이스가 대중화되면서 기업들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일반 소비자들과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에 눈뜨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인식과 평가야말로 조직의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막강한 파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능동적으로 더욱 풍부한 멀티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다소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이들은 열광한다.

최근 세계 최고의 기술 매거진인 ‘와이어드’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5’를 통해 크로스 미디어에 적합한 제작 환경을 갖추고 인쇄용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동시에 온라인용으로도 변환해 출간했다.

태블릿 PC에서는 인쇄물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터치에 따라 회전하고 움직이는 화면 구현이 가능해져 온라인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시장을 넓힐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매출이 2배나 신장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준비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된다. 기존의 오프라인 미디어는 물론 모바일과 온라인 등의 새로운 미디어가 활성화되고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크로스 미디어 환경을 맞아 이제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적극적 변화를 모색할 때다.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

약력: 1960년생. 86년 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 86년 한국IBM 입사. 2004년 메디포스트 사업본부장. 2006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채널사업 본부장 겸 전무이사. 2007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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