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산관리 컨설팅] 재무적·비재무적 준비 함께하라

CEO의 은퇴 준비

Q : 이기본 (주)육천건설 사장은 1979년 크레인 대여업을 설립해 현재 크롤러 크레인, 트럭 크레인, 하이드로 크레인을 갖고 국내외의 각종 산업 현장에서 좀더 빠른 공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기 운송 설치 공사를 맡아 이와 관련된 특수 트레일러와 크레인 등을 갖췄다. 이 사장은 조선업에선 선박 제조에 참여하고 있고 중동 지역에 해외 지사를 운영하면서 기술력과 신용을 인정받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이 사장은 최근 사업과 경영에 많은 도움을 준 지인들이 현직에서 은퇴, 생활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 사장은 가업 승계 후 맞이하게 될 은퇴에 대해 사전 준비 사항과 은퇴 생활을 위한 효과적인 준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A : 대부분의 CEO들은 경영에 몰두하느라 본인의 확실한 미래인 가업 승계 이후의 은퇴 생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은퇴는 반드시 찾아오는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은퇴 이전에 본인 개인 자산의 합리적인 운용과 은퇴를 위한 준비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준비 방법이다.

◇ 은퇴 준비는 ‘잘 먹고 잘살기’를 위한 준비 = 은퇴 이후 잘 먹고 잘살고 싶은 것은 모든 이의 희망사항이다. 여기서 ‘잘 먹고’는 재무적인 부분이고, ‘잘살기’는 비재무적인 부분을 말한다.

은퇴한 CEO는 과연 은퇴 첫날을 어떻게 보낼까. 이것은 잘살기의 출발이다. 하지만 재무적인 문제와 동시에 준비해만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은퇴 준비는 재무적 준비와 비재무적 준비를 동시에 시행해 은퇴 이후 잘 먹고 잘살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재무적 관점에서의 준비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은퇴 후 생활비 얼마나 필요할까 =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풍족한 생활’을 위해 1개월에 306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통계청, 가계 소비지출 2008년 서울시 기준). 하지만 CEO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500만 원 정도로 가정한다면 은퇴 시점에서 필요한 금액은 다음과 같이 산정된다.

◇ 지금부터 얼마나 준비(투자)해야 하나? = 위에서 산정된 16억8802만 원을 준비하기 위해 매월 얼마씩 저축해야만 할까. 기대 수익률과 금융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투자 수익률을 연 6%, 8%, 10%로 가정하면 〈표1〉과 같이 산출된다.

◇어떻게 준비(투자)해야 하나? = 현재 은행 상품(예·적금)의 경우 3%대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저축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은퇴 준비를 위한 금융 상품을 선정할 때 투자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필요한 은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은퇴 준비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은퇴 준비를 위한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을 8% 정도로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은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바람직하다.

◇ 변액연금보험 활용 방안 = 은퇴 생활을 위한 조건 중 종신연금의 확보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펀드로 투자되는 투자형 상품이다. 10년 비과세, 종신연금(100% 부부형 가능) 가능, 연금 수령 후 상속 발생 시 정기금 평가에 의한 상속 재산 평가 금액의 감소 효과(상속세 절세 효과) 등의 특징이 있다.

◇은퇴 준비의 완성 : 비재무적인 부분의 준비 = 또한 비재무적인 사항들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은퇴 이전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의 준비, 사회적 네트워크(종교 활동, 친구, 동료 등)의 유지, 자원 봉사 활동, CEO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의 활동 및 후진 양성 활동 등을 고려해 은퇴 이후의 시간표를 미리 짜 두어야 한다.

은퇴는 직장으로부터 은퇴이지 결코 삶으로부터의 은퇴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노후를 맞이하지만 아무나 은퇴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본인만의 은퇴 생활을 미리미리 디자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은퇴 이후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이다.

김상수 A+에셋 CFP본부 상무(CFP·CIA·C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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