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100대 기업] 호남석유화학 ‘쑥쑥’…대한해운 ‘뚝뚝’

뜬 기업 & 진 기업

2010년 한국 100대 기업 조사에서 새로이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은 모두 9개 기업이다. 2008년에 100대 기업 순위에 들었다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11곳이다.

작년 조사에서 신규 진입 기업 수가 16개, 탈락 기업 수가 14개였던 것에 비하면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 상황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00위권 기업에 새로 진출한 기업 중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인 곳은 호남석유화학이다. 2008년 종합 순위 436위에서 410계단이나 뛰어올라 올해 종합 순위에서 26위를 차지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시가총액 3조2656억 원으로 57위, 매출액은 5조9697억 원으로 39위, 당기순이익은 7967억 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1982년 민영화 이후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흑자 경영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2008년 4분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2009년도 역시 실적 악화를 예상해 비상 경영 체제로 맞섰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유가 안정, 신·증설 지연 및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제한 등의 외부 요인과 전사적인 노력의 결과 2009년 매출 92.7%, 영업이익 694.7%를 달성하고 순이익 790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남석유화학은 2009년 다우존스 지속 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석유화학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부제철도 전년 조사에서 510위 머물렀지만 올해 97위에 랭크되며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413계단이나 뛰어오른 호실적이다.

GS는 순이익이 3071%나 증가해 가장 눈에 띄는 경영 실적을 올렸다. 순이익과 함께 매출액도 282% 증가했다. 작년 조사에서 종합 순위 174위에 머물렀던 GS가 올해 88위로 86계단이나 뛰어오른 주요인은 엄청난 순이익 증가율 덕분인 것. GS의 눈부신 실적은 GS칼텍스와 GS건설 등의 계열사가 뛰어난 경영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GS 순이익 증가율 3071%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9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억 원(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26조8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2%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69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억 원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008년 2093억 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6528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경기 호전에 따라 석유 수요가 증가한 반면, 북미와 유럽의 정유사들이 노후 정제 설비를 폐쇄하면서 정제 설비 과잉 우려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석유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고유가에 따른 정유사의 이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수주에서 연초 목표였던 10조2000억 원 대비 26% 증가한 12조861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7조3811억 원을 올려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9% 증가해 GS의 성장을 견인했다.

100대 기업 순위에서 가장 크게 밀려난 기업은 대한해운이다. 대한해운은 올해 종합 순위 505위에 머물렀는데, 전년 조사에서는 종합 순위 56위를 차지해 무려 449계단이나 밀려났다. 대한해운의 추락은 당기순손실 593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적자액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작년 조사에서 367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대한해운 외에도 세아베스틸(84위→496위), 남해화학(79위→495위), E1(87위→484위), 대한전선(82위→476위), STX조선해양(89위→461위), 현대상선(21위→430위), 대한통운(52위→203위), 메리츠화재해상보험(99위→198위), 롯데칠성음료(100위→188위), STX엔진(98위→103위) 등으로 조사됐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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