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경영 체제로…체질 개선 필요

녹색 혁신을 위한 기업의 실천 전략

기업 경영은 끊임없는 위기관리와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품질·안전·환경 등 기업 경영 활동 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환경은 규제와 시장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다.

즉, 규제 대응에 실패하면 시장 퇴출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잘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잘 감지하는 것 또한 위기관리의 중요한 요소이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기본이 될 수 있다.

녹색 사업 진출 기업 4.7%

비즈니스위크는 2005년에 저탄소형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한 세계 5대 우수 기업으로 지멘스·리코·인텔·제너럴일렉트릭(GE)·도요타를 선정했다. 그중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인 프리우스(Prius) 개발 업적으로 최고의 기업에 선정됐다.

그러한 도요타가 지난 4월 21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선도 기업(Leading companies) 순위에서 지난해 3위에서 360위로 급락했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자동차에서 가장 기본인 안전을 담보하는 가속페달 스프링 부분의 결함 때문에 대량 리콜 사태로 이어져 힘없이 브레이크 없는 추락의 쓴맛을 본 것이다.

품질과 안전을 자랑하는 세계 최우수 기업 중 하나인 도요타가 위기관리 측면에서 기본을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일본의 자랑인 ‘도요타’라는 기업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우리 기업들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기본’부터 철저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날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 수급 불안정, 대량 생산·소비·폐기되는 현재의 사회경제 시스템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 시발점으로 기업 경영의 체질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가 아젠다로 채택한 후 숨 가쁘게 다양한 분야에서 녹색 성장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11월 27일 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식경제부·환경부·중소기업청 등 녹색 경영 관련 부처는 기업의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녹색 경영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녹색 경영은 에너지·자원 이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및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기업 차원의 녹색 성장 실천 전략이다.

녹색성장위원회와 부처 공동으로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 녹색 사업 영역에 진출한 비율은 4.7%이고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15.7%로 나타났다.

신규 녹색 사업 진출을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인 기업까지 포함한 비율은 전체적으로 47.4%로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에 우리 기업들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조너선 래시(Jonathan Lash) 회장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논문에서 밝혔듯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 경영 리스크를 6가지(규제, 공급망 관리, 제품 기술, 소송, 평판, 물리적 리스크)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새로운 녹색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먼저 녹색 경영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린비즈닷컴(Greenbiz.com)이 발간한 2009년 그린 비즈니스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세계적으로 그린 비즈니스의 10대 이슈가 잘 요약돼 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서 기업 여건에 맞게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에 공감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경영 여건이 어렵다며 녹색 기술 분야의 투자가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좀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인터넷 등의 매체를 이용해 검색해 보면 중소기업 규모에서도 혁신적인 새로운 녹색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적극적인 녹색 기술 및 서비스의 개발로 위기 극복과 함께 새로운 녹색 시장을 개척,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김성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녹색경영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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