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멋집] 담백한 양고기의 향 ‘솔솔’

고양 양떼목장

누린내가 난다는 선입견 때문에 양고기는 낯선 음식 취급을 받는다. 사실 몽골 여행길에 먹어본 양고기는 냄새가 강해 몸을 움츠리게 했다.

그러나 20개월 미만의 새끼 양고기(lamb)는 다 큰 양의 고기(mutton)와 달리 냄새가 없고 놀랍도록 맛이 부드럽다. 양고기의 효능은 문헌에서 입증된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따르면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주고 오장을 보호한다.


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으며 당뇨, 술 중독, 몸의 독성 해소, 장내 해독, 살균, 이뇨, 피부 미용, 피로 해소, 양기 부족, 질병에 대한 면역력 향상,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양고기는 일종의 항암물질(CLA)이 함유돼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감소시켜 피부암·결장암·유방암에 효과가 있다. 저칼로리·저지방·고단백으로 다이어트에 좋고 수술 후에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육질이 부드러워 노인과 어린이가 먹기에도 좋다.

게다가 양고기는 아미노산 함유량이 쇠고기와 돼지고기보다 높고 풍부한 비타민과 칼슘·인·철 등 광물질이 기타 육류보다 풍부해 인체에 이롭다.

겨울은 물론 여름철에도 양고기를 자주 섭취하면 몸의 습한 기운을 다스려 추위를 막아주고 위를 따뜻하게 해준다.

고양시 덕이동 로데오거리에 문을 연 양떼목장(대표 윤태혁)은 수유기를 막 벗어난 10개월 미만의 뉴질랜드산 양고기로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젖을 먹여 키운 어린 양고기는 담백하면서도 버터향이 적당히 더해진 듯한 풍미를 자랑한다. 광우병의 논란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 업체에서 구이용으로 가공해 공급받고 저온에서 2일간 숙성해 손님상에 올린다. 영국인들은 박하향을 첨가해 속까지 깊이 익혀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 집에선 향이 은은한 허브 가루(파슬리 혹은 민트)를 뿌리고 프랑스인들처럼 육즙이 약간 느껴지게 살짝 구워먹을 것을 권한다.

숯불의 고유한 풍미를 더하는 것은 기본이다. 양갈비(240g 2만 원) 알등심(200g 1만6000원) 갈부살(갈빗살과 부챗살 220g 1만3000원) 꼬치(1인분 1만 원) 등 구이용은 핏기가 가실 정도로 살짝 구워 머스터드소스에 꿀과 마요네즈 등을 첨가한 소스를 찍어 토르티야(밀전병)에 올린 뒤 데쳐 무친 부추와 함께 쌈처럼 먹으면 가장 무난하다.

허브 가루를 넣은 소금 등 다른 소스도 준비돼 있다. 샐러드·호박조림·나박김치 등 곁들이도 훌륭하다. 냄새가 없는 만큼 새끼 양고기는 전골 재료로도 좋다.

인원수에 맞춰 양(대 4만 원, 중 3만 원)을 조절하면 된다. 양고기는 소주와도 잘 어울린다. 저렴하고 다양한 와인도 준비돼 있다.


영업시간 : 오전 11:00~오후 11:00
메뉴 : 양갈비 2만 원, 알등심 1만6000원, 갈부살 1만3000원
위치 : 고양시 덕이동 로데오 거리
예약 문의 : (031)919-5111

김상헌 기자 ksh1231@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