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대한민국 산업지도] 9. 석유화학

7~8년 주기 경기 사이클 ‘뚜렷’




핵심 포인트

▶석유화학 산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전형적인 장치산업으로 약 7, 8년 주기의 경기 사이클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세계 에틸렌 크래커 신·증설의 75%는 중국·중동 등의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중국의 3대 부문(합성수지·합성섬유 원료·합성고무) 수입량은 전년 대비 28.4% 급증해 환율 급등 요인 외에 국내 유화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용어 설명

◇ 에틸렌(ethylene) : 화학식은 C₂H₄이며 탄소와 탄소 사이에 이중결합을 갖고 있다. 이중결합은 반응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물질과 첨가 반응을 할 수 있어 석유화학 공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중요한 원료다. 석탄가스에 4∼5% 함유돼 있으며 미국에는 20%나 함유된 천연가스의 산지가 여러 개 있다. 원유에서 뽑아낸 탄화수소에 열을 가하거나 촉매를 이용해 탄소 사슬을 잘라(cracking)낸 에탄을 탈수소해 얻는다. 우리나라의 생산량은 590만 톤으로 세계 6위다.

◇ 프로필렌(propylene) : 액화석유가스로, 연료와 중합가솔린의 제조 원료로 사용된다. 이 밖에 석유화학 원료로서 아이소프로필알코올 및 아세톤·프로필렌옥사이드·프로필렌글리콜·알릴알코올·글리세롤·아크릴로나이릴, 또 쿠몰페놀법에 의한 페놀 및 아세톤·도데실벤젠의 제조 등 그 용도가 매우 넓다. 또 이것을 중합해 폴리프로필렌을 만들어 합성섬유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ABS 수지(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copolymer) : 스타이렌·아크릴로나이트릴·뷰타다이엔의 3가지 성분으로 이뤄진 스타이렌 수지다. 가공하기 쉽고 내충격성이 크고 내열성이 좋아 자동차 부품·헬멧·전기기기 부품 등의 금속 대용으로 쓰인다.

◇ PVC(Polyvinyl chloride) :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강하고, 유연하며, 잘 마모되지 않는다. 열에는 약하다. 인조가죽·레코드판·포장재·파이프·전기절연체·바닥재에 사용된다.

◇ 나프타(NAPHTHA) : 원유를 증류할 때, 섭씨 35∼220도의 끓는점 범위에서 유출(溜出)되는 탄화수소의 혼합체다. 중질(重質) 가솔린이라고도 한다. 끓는점의 범위 등으로 보면 가솔린 유분(溜分)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며, 이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할 경우 나프타라고 한다.






2010년 업계 관전 포인트

남유럽 금융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등으로 5월 중순 이후 에틸렌 등 기초 유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게다가 상반기 설비 가동을 시작했던 중국과 중동 등 역내 신·증설 크래커들의 본격 가동으로 하반기 유화 제품 수급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여 순수 유화 업체들의 이익 역시 상반기 대비 감소될 우려가 높다.

에틸렌 수급으로 본 세계 유화 경기는 2010년을 바닥으로, 적어도 2014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에 따른 수입량 축소 여부이지만 비교적 낮은 중국의 주요 유화 제품별 자급률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도움말=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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