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의 시대가 온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다. 저자는 ‘세계는 평평하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구는 거꾸로 뒤집혔다’고 말한다. 경제적 불안정성은 주요 선진국의 경제를 좌초시켰다.뉴욕의 월가와 런던의 더 시티에 있는 거대 금융 기업들과 투자은행들은 지금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흔들리고 있다. 곳곳에서 소수집단이 다수집단으로 올라선다. 하이테크 세계에서 젊다는 것은 곧 더 경험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양성의 확산이다. 여성과 소수 인종, 이민자, 해외 거주자 등 소위 ‘신흥 인력’들의 목소리가 몰라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앞선 기업들 중에는 이미 ‘최고다양성책임자(CDO)’를 두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시장이 파국을 맞고 있을 때 런던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불려간 한 대형 투자회사의 유럽인 고위 임원은 중국인 임원이 회의를 주관하며 투자 방향 등 후속 조치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일하던 세상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글로벌 인구 변화라는 거대한 쓰나미는 이러한 흐름을 한층 가속화하는 동력이다. 유럽 전역에서 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점점 더 인종적·민족적 다양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저자는 다양성은 포용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포용이 전제되지 않으면 다양성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비즈니스의 성패까지 결정한다.
신흥도시로의 확장을 준비하는 병원은 이제 인종적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테면 문화권에 따라 환자가 수술을 받는 동안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가족의 숫자가 달라진다. 백인 환자라면 대기실에 한두 명의 보호자만 기다리고 있지만 흑인이라면 예닐곱 명, 라틴계라면 열 명 이상을 예상해야 한다.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화두가 수술 대기실의 크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경영자들에게 ‘왜 다양성이 중요한가’를 물으면 대부분 ‘그것이 옳기 때문에’, 혹은 ‘인재 전쟁 때문에’, ‘법적 요건 때문에’라는 답변이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자는 각자의 비즈니스 목표에 다양성과 포용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스튜어트 매크리디 외 지음/김석희 옮김/344쪽/휴머니스트/1만8000원
너무나 소중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행복에 대한 탐구서다. 역사학자·철학자·심리학자 등 11명의 국제 탐사대가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인류가 행복을 추구하고 탐구해 온 30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일궈낸 철학적·종교적 통찰과 과학적 발견들을 들려준다.
오늘날 놀라운 경제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행복이란 본래 인간의 본성에 기초해 찾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
데이비드 리카도 지음/권기철 옮김/228쪽/책세상/6900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필적하는 책으로 평가받는 경제학의 고전이다.
리카도는 분배를 이론 체계의 중심에 두고 지대와 이윤, 임금이 어떤 관계에 있으며 경제 발전 과정에서 그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고찰함으로써 분배가 중심이 되는 경제학 체계를 완성하려고 시도한다.
19세기 초반 영국의 상황에 기초한 리카도의 주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한국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경제생활백서
이경은 지음/285쪽/비아북/1만3000원
7년간 돈의 흐름을 좇아 현장을 뛴 재테크 전문기자가 그동안 축적한 재테크 교훈과 정보들을 들려준다.
특히 고령화와 조기 퇴직의 덫에 걸려버린 20~30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자세히 다뤘다.
똑같은 경기 불황의 시대를 살고, 똑같이 경제 뉴스를 접한다고 믿고 싶겠지만 시장은 냉혹하다.
짜릿한 이익을 맛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절한 손해에 치명상을 입는 사람도 있다.
조선왕을 말하다
이덕일 지음/344쪽/역사의 아침/1만5000원
조선 최고의 왕과 최악의 왕은 누구일까.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왕들에 대한 핵심 쟁점을 날카롭고 명쾌하게 바로잡는다.
측근 공신을 제거하고 후계자를 양성했으며 자신을 희생해 미래를 준비한 태종, 시대를 앞서갔지만 신하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통합에 실패해 외롭게 몰락한 광해군 등 조선 왕들을 둘러싼 다양한 의문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5.20~5.29)
1. 스위치/칩 히스 외 지음/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2. 마켓 3.0/필립 코틀러 지음/안진환 옮김/타임비즈/1만4000원
3. 화폐 전쟁2/쑹훙빙 지음/홍순도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
4.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5. 유머가 이긴다/신상훈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
6.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샘 혼 지음/이상원 옮김/갈매나무/1만2000원
8. 화폐 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
9.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마티아스 뇔케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1만2000원
10.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마크 고울스톤 지음/황혜숙 옮김/타임비즈/1만3000원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