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알면 수익이 보인다

스몰캡 투자 전략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테마주에 올라타기만 하면 주식 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2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첫째는 그것이 지속적인 산업의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둘째는 중·장기적으로 실제 기업 이익과 연결돼 해당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인지다.

테마(Theme)란 주제(Subject) 또는 산업의 패션(트렌드)을 말한다. 가까운 미래에 빠른 확산을 경험하며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고 기업 이익을 꾸준히 증가시킬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회자되는 상당수의 테마는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체에 대한 증명도 어려우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테마주가 아닌 테마주’에 올라타면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결국 기업의 이익 증가와 연결되지 못해 반드시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에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행동도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유망하게 부상하거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테마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먼저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이 유망해 보인다. LED는 이제 막 성장의 초입 국면에 들어섰으며 특히 LED TV의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9년 3분기에 전망한 2010년 전 세계 LED TV 판매는 1880만 대 수준으로 2009년(350만 대) 대비 5배가 조금 넘는 수준일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4100만 대 판매가 가능해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과 6개월 만에 LED TV 시장에 대한 전망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세계 LED TV 판매 1위인 삼성전자와 LED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LG이노텍·서울반도체·루멘스, LED 사파이어 기판을 생산하는 일진디스플레이·한솔LCD(자회사가 생산) 등 LED 관련주들의 기업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티엘아이·아이엠, 3D TV 수혜주

우리나라가 400억달러(47조원) 규모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상 최초의 원전 플랜트 수출이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이다. UAE 원자력공사(ENEC)는 27일(한국시간) 오후 아부다비 정부가 발주한 560만k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의 최종 사업자로 한국의 한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동 한전본사 워룸에서 원자력 사업처 UAE사업팀 직원들이 원전수출이 확정되자 환호를 만세를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 20091227..
둘째는 3D와 터치스크린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이 유력하다. 3D는 풀l HD 및 LED의 등장으로 사실감 있는 화면 제공이 가능해 3D 영화 및 3D TV를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판매 목표치를 연초 200만 대에서 현재 300만 대로 올려 잡아 3D TV 판매도 세계 1위가 확실하다. LG전자도 100만 대 이상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티엘아이는 2D를 3D로 변환하는 칩 제조 기술을 가진 자회사를 두고 있다. 아이엠은 3D 구현에 필수인 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용 광 픽업 모듈을 만들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파스는 정전 용량식 터치스크린의 칩을 직접 제작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셋째는 반도체 장비 및 후공정 업체도 주목해야 한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치킨게임 이후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지배력이 더욱 확고해졌다.

D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C 시장도 10년 만에 호황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에 1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이피에스와 에스에프에이 등 장비주들의 이익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D램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반도체 후공정 부문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후공정 1위인 하나마이크론과 STS반도체도 기업 가치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 4G도 유망하다. 무선 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며 트래픽이 크게 늘고 있어 4G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4G는 4세대 이동통신을 말하며 초고속 데이터 제공을 위해 필수적인 서비스다. 4G 환경에서는 800MB 영화 1편을 다운받는데 5~6초면 가능해 기존 3G의 8~9분 대비 탁월한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 통신장비 1위 기업인 다산네트웍스를 비롯해 유비쿼스·영우통신 등 통신 장비주들이 제2의 르네상스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모바일 인터넷 관련주 ‘주목’

원자력발전도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향후 203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은 약 1000조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정부는 세계 3대 원전 수출 국가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전력·한전기술·한전KPS 등 한전 계열사들을 주목해야 한다. 또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중공업과 원전 보조 설비를 제작하는 비에이치아이도 중·장기적으로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그리드와 탄소 배출권 산업도 주목해야 한다. 전 세계가 그린(Green) 산업에 몰두하고 있어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력기기 1위 기업인 LS산전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예상된다. 또한 환경 설비를 제작하는 에코프로도 이익 창출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모바일 인터넷 혁명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 환경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들고 다닐 수 있는 PC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예에서 보듯 이미 기존 휴대전화의 패러다임이 소멸되고 있으며 새로운 강자(强者)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승자가 미래의 승자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워낙 빠르게 많은 것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본인이 경험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의 새로운 서비스에 항상 주목하고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놀라운 서비스라고 회자되는 것들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변준호 애널리스트

1995년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99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 및 포트폴리오분석팀장. 2009년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09년.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팀장(현).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jjuno.byun@eugen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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