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면 선거 결과가 보인다

‘이기는 선거와 현장조사’

6·2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 캠프마다 자신의 우세를 예상하며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최대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정확히 분석하는 진영이 유리하다. 이때 여론조사는 여러 방면으로 활용된다. 선거 여론조사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도 예측력을 무기로 이들에게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 갤럽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거 여론조사를 소개했다. 결과는 당선자 0.4%포인트, 2위 0.2%포인트, 3위 0.5%포인트 오차. 갤럽의 예측 시스템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는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다가 참담한 패배를 경험했다.

이 책은 선거 조사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인터넷 영향의 확산으로 투표 마감 직전까지 변화하는 유권자의 움직임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는 예측 조사는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 손가락도 잘 봐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달을 봐야만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권자와 선거판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실제 선거 현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2000년 이후의 여론조사 방법을 제안한다. ‘이기는 선거와 현장조사’는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책상에 앉아 수치를 모으는 작업이 아닌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며 직접 보고 발로 뛰는 현장 조사 방법론이다.

선거는 승부를 내야만 하는 조직 간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전쟁에 비유할 수 있다. 전쟁에서 첨단 무기가 적을 제압하는 능력이라면 선거에서는 파급력 있는 이슈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선거판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선거판에서 어떻게 여론이 형성되고 전세가 뒤집히는지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한다.

메시지를 찾아내는 방법, 강한 조직을 진단하고 구축하는 노하우는 선거를 앞둔 후보자와 선거 조직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현장에서 유권자의 깊은 정서, 조직의 모습 등 깊이 있는 내용을 알아야 적절한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전략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창조적 혁신 전략 디자이노베이션

로베르토 베르간티 지음/김보영 옮김/420쪽/한스미디어/1만8000원

애플과 닌텐도는 어떻게 세계적인 명품 기업이 되었을까. 저자는 ‘디자인 중심 혁신 전략’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제품의 형태나 아이디어 혁신 차원의 디자인이 아닌 제품에 의미와 가치를 불어넣는 창조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다.

라이프·미래·문화·감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혁신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핵심 키워드는 결국 창의력이다.


성공하려면 서비스를 팔아라

이상헌 외 지음/290쪽/에이드북/1만3000원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업태의 변화 속에 고도의 운영 기술을 필요로 한다.

3명의 경영·창업 전문가 저자들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만이 경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말한다.

그 핵심 과제는 고객이 편리하도록 고객이 원하는 바를 찾아 고객 중심으로 업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만족한 직원만이 고객 만족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세상에서 가장 소심한 재테크

배성민·반준환 지음/308쪽/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불확실성이 가득한 난세에서 어떤 재테크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서다.

최근 닐슨컴퍼니코리아가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가 불황일수록 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경제 위기의 시대에 알맞은 재테크 전략이 따로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기대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신문기자로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럴 때 이런 대화법 67

이혜범 지음/356쪽/원앤원북스/1만3000원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대해 상황별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다.

명절날 귀성길 차 안에서 벌어지는 부부싸움, 번번이 약속을 어기고 계약을 미루는 사람과의 거래, 잘 모르는 주제로 나누는 대화 등 이 책이 담고 있는 67가지 대화 사례들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일들이다.

저자는 아나운서 경력을 살려 현재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4.22~4.28)

1.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2. 스위치/칩 히스,댄 히스 공저/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3.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말콤 글래드웰 지음/김태훈 옮김/김영사/1만5000원
4.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마크 고울스톤 지음/황혜숙 옮김/타임비즈/1만3000원
5. 결정적 순간,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마티아스 뇔케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1만2000원
6.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경영학 콘서트/장영재 지음/비즈니스북스/1만3800원
8.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신정길 옮김/서돌/1만3000원
9. 불편한 경제학/세일러 지음/위즈덤하우스/2만5000원
10.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이현주 기자 charis@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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