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IR)는 주가를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와의 관계가 좋아지도록 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투자자와의 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투자자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바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략이다. 과거의 성장(수익률)이 앞으로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성장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자신감 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외형과 쉽게 찾아지는 재무제표가 아니라 앞으로의 전략에 더 궁금해 한다.
IR 담당자는 투자자에게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스스로에게,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회사를 대표하기 어렵다. 이러한 자신감은 기업 내부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때 나온다.
예를 들어 회사에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 이슈가 있다면 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대비책이 무엇인지, 사전에 예상하고 있었는지, 위기관리 능력은 어떠한지를 투자자에게 알려야 한다. 이러한 사항은 대부분 문서화돼 있지 않거나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IR 담당자가 직접 발로 뛰어 정보를 구해야 한다. 내부 정보의 공유와 취합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투자자의 의견이 회사의 전략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 등은 수많은 기업을 만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업계 동향에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회사에 대한 견해와 어떻게 바뀌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쉽게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전략 및 미래 비전을 알리고 그 전략을 실제로 수행해 나가며 결과를 보여주어야만 신뢰가 쌓이고 그 반대급부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들의 의견이 회사의 전략에 반영됐다는 것을 다시 알려주는 것도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IR의 마지막 단계이자 필자가 안테나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주가가 왜 이 모양이야? 좀 올려봐”라는 상사의 질책은 “왜 투자자들은 우리 기업을 이렇게만 보는 거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래도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투자자가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 판단이나 전략에 문제가 있었는지,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 규모가 작다거나 지방에 있어서 투자자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더 많이 찾아가든지 투자자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기업의 IR 담당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투자자의 신뢰는 단기간에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접점에 있지만 소속을 분명히 하고 높은 애사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정보의 중개인이 아닌 정보의 생성자이자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다.
IR 활동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기업이 됐건, 지자체나 국가가 됐건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신뢰가 쌓여야 조금씩 결과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오랜 신뢰도 한순간의 실수로 날아갈 수 있다. 대표자로서의 입장이 개인으로 바뀌고 회사에 대한 불평이 전달된다면 친구는 얻을지언정 투자자와의 관계는 날아간다.
지속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약속한 바를 지키는 우수 IR 기업은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는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낸 기업은 위기관리에 능하고 환경 변화에 맞춰 적절한 전략을 가지고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다. 또한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우수 기업이 늘어날수록 대한민국의 경제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김승욱 큐더스IR연구소장
약력 : 1975년생. 2001년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99년 프리코스 이사. 2001년 리딩투자증권. 2004년 VIP투자자문 감사. 2008년 큐더스IR연구소장(현).
투자자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바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략이다. 과거의 성장(수익률)이 앞으로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성장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자신감 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외형과 쉽게 찾아지는 재무제표가 아니라 앞으로의 전략에 더 궁금해 한다.
IR 담당자는 투자자에게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스스로에게,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회사를 대표하기 어렵다. 이러한 자신감은 기업 내부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때 나온다.
예를 들어 회사에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 이슈가 있다면 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대비책이 무엇인지, 사전에 예상하고 있었는지, 위기관리 능력은 어떠한지를 투자자에게 알려야 한다. 이러한 사항은 대부분 문서화돼 있지 않거나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IR 담당자가 직접 발로 뛰어 정보를 구해야 한다. 내부 정보의 공유와 취합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투자자의 의견이 회사의 전략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 등은 수많은 기업을 만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업계 동향에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회사에 대한 견해와 어떻게 바뀌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쉽게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전략 및 미래 비전을 알리고 그 전략을 실제로 수행해 나가며 결과를 보여주어야만 신뢰가 쌓이고 그 반대급부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들의 의견이 회사의 전략에 반영됐다는 것을 다시 알려주는 것도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IR의 마지막 단계이자 필자가 안테나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주가가 왜 이 모양이야? 좀 올려봐”라는 상사의 질책은 “왜 투자자들은 우리 기업을 이렇게만 보는 거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래도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투자자가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 판단이나 전략에 문제가 있었는지,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 규모가 작다거나 지방에 있어서 투자자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더 많이 찾아가든지 투자자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기업의 IR 담당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투자자의 신뢰는 단기간에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접점에 있지만 소속을 분명히 하고 높은 애사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정보의 중개인이 아닌 정보의 생성자이자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다.
IR 활동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기업이 됐건, 지자체나 국가가 됐건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신뢰가 쌓여야 조금씩 결과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오랜 신뢰도 한순간의 실수로 날아갈 수 있다. 대표자로서의 입장이 개인으로 바뀌고 회사에 대한 불평이 전달된다면 친구는 얻을지언정 투자자와의 관계는 날아간다.
지속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약속한 바를 지키는 우수 IR 기업은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는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낸 기업은 위기관리에 능하고 환경 변화에 맞춰 적절한 전략을 가지고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다. 또한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우수 기업이 늘어날수록 대한민국의 경제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김승욱 큐더스IR연구소장
약력 : 1975년생. 2001년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99년 프리코스 이사. 2001년 리딩투자증권. 2004년 VIP투자자문 감사. 2008년 큐더스IR연구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