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냐, 실력이냐? 올 성적이 판가름

3대 미녀 스타의 인기 비결

‘외모냐, 실력이냐.’미국 프로스포츠에는 출중한 외모로 인기와 돈을 독차지하고 있는 ‘3대 미녀 스타’가 있다.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24), 여자 골프의 미셸 위(21), 자동차 경주의 데니카 패트릭(28)이 그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외모와 실력의 경계선에 서 있다. 실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명성에 걸맞게 최정상의 실력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 부족한 부분을 외모로 채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현재 후원 계약사가 10개나 될 정도로 선수 가치로 따지면 여자 ‘타이거 우즈’라고 할 수 있다. 샤라포바가 경기를 한 다음 날에는 신문에 그녀의 사진이 도배되고 TV에도 미니스커트를 펄럭이며 괴성을 지르는 그녀의 경기 모습이 빠지지 않고 보도된다.

세계 최강인 세레나 윌리엄스보다 언론 노출도가 훨씬 높다. 최근에는 나이키로부터 8년간 7000만 달러(약 786억 원)를 받기로 하며 지난 11년간 이어 온 후원 계약을 연장했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의 매출액 일부도 받기로 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9월 나이키가 전액 출자한 토털 패션 브랜드 ‘콜 한(Cole Haan)’과도 이와 비슷한 계약을 하고 여성용 가방·의류·신발·액세서리 등을 직접 디자인해 론칭하기도 했다.

샤라포바가 받는 계약금은 연간 2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로로 데뷔한 지난 2002년부터 7년간 샤라포바가 벌어들인 총상금액은 연간 수입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20만 달러였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 등 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2008년 7월 어깨 부상 이후 10개월 만에 복귀한 뒤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US오픈 3라운드 탈락, 윔블던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올해도 나이키와 재계약한 직후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1라운드에 탈락했다. 얼굴과 몸매로 버틴다는 소리가 나올 조짐이다.

카레이서 패트릭의 인기도 대단

<YONHAP PHOTO-0347> 미셀위 우승 환호 (과달라하라<멕시코>AFP=연합뉴스) 미셀위가 1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하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미셀위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폴라 크리머(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9.11.16 srbaek@yna.co.kr/2009-11-16 09:44:44/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골프의 미셸 위 역시 화려한 외모와 실력을 갖추고 등장했다. 14세의 나이에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뿜어냈던 미셸 위는 남자 대회에 출전하면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급기야 나이키로부터 1000만 달러를 받는 거물급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성(性)대결’에서 번번이 커트 탈락하더니 손목 부상 등이 겹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50∼260야드 안팎으로 뚝 떨어지고 여자 대회 커트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샷 난조에 허덕였다.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는 여론의 호된 비판도 잇따르는 가운데 미셸 위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자력으로 미국 LPGA 투어 풀시드권을 얻어낸 뒤 지난해 자신의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기사회생했다.

그녀의 우승은 아마추어 시절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후 처음이다.미국 언론들은 미셸 위의 우승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현 세계 최강은 신지애와 로레나 오초아다. 미셸 위가 외모보다 실력이 낫다는 말을 들으려면 이들을 넘어서야 한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자동차 경주 선수인 패트릭의 인기도 대단하다. 수영복 화보를 촬영할 정도로 ‘섹시 아이콘’으로 통한다.

2005년부터 인디카 시리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트릭은 지난 2008년 ‘인디 재팬 300’에서 우승함으로써 ‘인디카 사상 첫 여성 드라이버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전체 성적 5위를 기록했다.

패트릭은 올해부터 미국 자동차 경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나스카 레이스에 출전한다. 그녀의 출전으로 시들해져 가고 있는 나스카의 인기가 올라가고 TV 시청률도 상승할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디카에 이어 나스카에서도 그녀가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3명의 미녀 스타’가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외모와 실력 중 어느 것이 나은지 판단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 주)= 한은구 한국경제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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