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개혁…시너지 효과 ‘기대 만발’

포스코, 투자·기술 관리 조직 신설

포스코가 그룹 차원의 투자와 기술 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각각 신설한다. 출자 회사들에 대한 기업 이미지(CI) 통합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공격적 투자를 준비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통합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본사뿐만 아니라 출자사들의 투자 계획을 조율하는 성장투자부문(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재무 투자 부문에 속해 있던 투자사업부와 미래성장전략실 등을 따로 떼어내 확대·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성장투자부문은 앞으로 포스코의 국내외 기업 M&A, 그린필드(신규 공장 건설) 및 브라운 필드(소규모 기업 인수 후 사업 확장) 투자, 첨단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총괄하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있어 무게가 더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성장을 전담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해진데 따른 것”이라며 “2018년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전반의 기술 관리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직도 만들기로 했다. 포스코와 출자사의 연구·개발(R&D), 기술부문 투자 등을 조율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CTO 산하 조직은 연내 인천 송도에 완공할 그룹 R&D센터에 들어선다. 포스코는 이곳을 그룹 차원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철강재 사업부문은 현 스테인리스 사업부문과 같이 생산과 마케팅을 통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포스코는 이 같은 조직 개편안을 마련해 정준양 회장에게 보고한 뒤 최종 조율 작업을 거쳐 2월 26일 주주총회 이후 임원 인사와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 밖에 본사와 출자사 전체의 전략 수립과 통제 등을 담당할 별도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 사업은 별도 조직을 두지 않는 대신 신설하는 성장투자부문이 총괄할 방침이다. 팀제로 운영하던 일부 조직은 그룹 형태로 묶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I 단일화하는 방안도 추진

국내 23개 출자사에 대한 기업 이미지(CI)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브랜드 위원회를 만들어 CI 통합 작업을 주도할 방침이다. 최근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을 합병해 포스코 ICT로 사명을 변경한 것처럼 본사와 출자사 간의 기업 이미지를 ‘포스코’로 통일해 국내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포스틸과 포스렉 등이 CI 통합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대우엔지니어링 등 자체 브랜드 효과가 큰 출자사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 작업을 벌여 결정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CI 통합으로 그룹 차원의 통합 경영 효과뿐만 아니라 철강·건설·IT 등을 묶는 ‘패키지 딜’을 통한 수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룹 통합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산망 등 정보기술(IT) 통합 작업도 진행 중이다. 출자사나 해외 법인별로 달리 운영하던 정보 시스템을 합쳐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통합 메일 시스템과 영상회의 시스템 등 일원화된 그룹 커뮤니케이션 기반도 구축한다.

포스코는 향후 그룹 차원의 IT 기술 개발 로드맵과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만들어 관련 기술 개발에 필요한 비용도 함께 투자할 계획이다.

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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