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성 ‘으뜸’…성장세 ‘가파르네’

골프존

요즘 수많은 골프 마니아들이 스크린 골프를 찾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골프 인구 300만 명 중 10%인 30만 명은 스크린 골프 마니아다. 이에 따라 스크린 골프 업체들도 새로운 시스템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그중 국내외서 명성을 떨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골프존과 훼밀리골프를 살펴본다.-----------------------------------------------------------------------------------------------골프존(김영찬 대표)은 창업 8년 만에 스크린 골프 아이템 하나로 1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이다.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골프장을 만들어낸 골프존은 대덕 벤처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며 전국 스크린 골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250여 개 골프장 중 골프존 계약 국내 코스는 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골프존의 매출은 골프 업계의 두 골리앗인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의 국내 용품 매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골프존 김영찬 대표는 “코스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다른 업체와 다른 점”이라며 “애프터서비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회와 이벤트 등을 여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작년에는 ‘2009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에서 대상(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은 스포츠 산업 발전에 공헌한 우수 스포츠 산업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이 밖에 골프존은 고용 우수 중소기업, 2009 제3회 대전광역시 매출의 탑, 2009 벤처기업 대상, 제3회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김 대표는 “골프존은 골프 대중화를 이끌어 골프 인구의 저변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연간 1조 원 규모의 신규 스포츠 시장을 개척해 고용 창출 등 국민 경제에 기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작년도 골프존의 해외 시장점유율은 약 60%를 차지했으며 올해에는 65%의 점유율을 목표로 해외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골프존 해외 사업은 매년 100% 이상씩 성장 중이며 2개 해외법인과 3개 해외 디스트리뷰터 또는 직접 판매를 통해 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오스트리아·사우디아라비아·안도라·키프로스·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네덜란드·폴란드·러시아·슬로바키아·스웨덴·스위스·영국·바레인·우즈베키스탄 등이 진출국이다.특히 일본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골프존의 일본 내 스크린 골프 시장점유율은 40%로 짧은 기간 내 일본 현지 기업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매장을 골프 시뮬레이터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 와인바·가라오케 시설과 결합된 골프 바, 게임 시설과 결합된 어뮤즈먼트(amusement) 바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롯폰기힐스와 신주쿠 등 80여 개 매장에 골프존의 제품이 설치돼 있다.골프존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유는 체감성과 현실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픽, 3D SW(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우수성, 스윙 플레이트 라이 구현 기능,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 등이 경쟁력이다. 각각의 지면 속성값과 스팀프미터(stimpmeter) 측정으로 그린의 빠르기를 적용하고 바람의 영향에 따른 공의 스핀과 항력의 영향을 자연현상과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타사 제품보다 현실감을 높였다.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에 있다. 필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체감성과 현장감이 중요한데 이는 기술력의 차이에서 온다. 실제 코스 데이터와 자체 항공촬영 데이터를 IT와 융합해 탁월한 정확성을 구현한 것이 골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밝혔다.골프존의 스크린 골프 장비는 항공 측량 실사 사진을 바탕으로 국내외 48개 유명 골프장의 실감나는 형상을 가상공간에서 구현한다. 공이 떨어진 곳의 실제 경사를 반영해 타석에서 다양한 라이를 느낄 수 있는 스윙 플레이트도 개발해 스크린 골프 장비에 탑재했다. 스윙 플레이트는 실제 필드상의 트러블샷을 치는 느낌을 재현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6년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이와 함께 골프공이 날아가는 속도와 각도, 휘두르는 골프채와의 각도 등을 센서로 계산해 스크린에 비춰 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지면 상태에 따라 골프공이 튀어 오르는 정도, 비 오는 날씨 등의 정보도 함께 얹었다.특히 골프존에는 다른 경쟁사들이 갖고 있지 않은 기능들이 많다. 우선 골퍼가 반복 샷을 통해 다양한 연습이 가능한 멀리건(mulligan) 기능이 있다. 다만 대회에서는 없거나 또는 1회로 제한한다. 또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겁게 즐기도록 컨시드(concede) 거리를 설정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역에 따른 거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전국의 모든 아마추어들과 매월 경쟁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폭우나 폭설이 오더라도 골프존이 설치된 전국의 모든 사이트에서는 라운드가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들도 가까운 골프존 사이트에서 편한 시간에 부킹할 수 있다. 또 몇 십만 원씩 하는 실제 라운드에 비해 몇 만 원으로 18홀 라운드를 골프존에서 즐길 수 있다. 슬라이스나 훅 등으로 비탈진 곳에 공이 떨어져도 힘들게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고 편하게 스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골퍼의 실력과 원하는 연습 상황에 따라 경기 옵션을 바꿔가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실제 라운드에서는 뒤땅을 치거나 토핑이 발생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골프존에서는 자신의 스윙 모션을 통해 잘못된 스윙을 바로잡을 수 있다.골프존은 앞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일본·중국·프랑스·동아시아 지역에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지지부진한 그래픽 골프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온라인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4년 안에 일본 내 시뮬레이션 골프 시장이 누적 설치 대수 기준 3000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중국의 경우에는 현재 설치된 베이징 지사 외에도 연내 3개 지사를 추가로 확보, 총 6곳의 애프터서비스 및 판매 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북미와 유럽 등 지역에도 향후 1∼2년 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골프존은 이러한 해외 수출을 통해 매출 1억 달러 달성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김 대표는 “2008년 10월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작년 5월 일본법인을 설립했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초기 시장 진입 수준”이라면서도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다목적 문화 교류 공간 등이 접목된 골프존 만의 차별화된 문화 공간을 세계 100대 도시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중국·동남아시아·유럽·미주 순으로 온라인화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여러 경기를 개최할 것”이라며 “일반 남자 대회(GLT), 일반 여자 대회(LGLT), 사이트 주관 대회(GLF), 동호회 대회, 직장인 대회, 고교 동창회 대회 등 많은 상금과 경품을 내걸고 각종 대회를 실시간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책자를 발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골프 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제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 혁신을 통해 2010년을 견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직 운영 시스템 선진화를 통해 골프존 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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