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애니메이션의 ‘맛깔스러움’

‘공주와 개구리’

이 영화를 두고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나온 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도 처음으로 흑인 여주인공이 등장했다고 떠들썩하다. 그렇지만 확대해석이다. ‘공주와 개구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훨씬 이전인 3년 전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오바마 시대에 이 작품이 상영되고 ‘뉴문’과 ‘닌자 어쌔신’이라는 강적을 물리치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2주간 고수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하늘의 도움이 조금’ 덧붙여진 것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후광이 없었더라도 ‘공주와 개구리’는 재미있고 어여쁘며 행복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193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 티아나(애니카 노니 로즈 분)는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뛰며 돈을 모은다. 뉴올리언스 최고의 레스토랑을 열기 전까지 그녀에겐 연애할 시간도 없다. 그러다 우연히, 부두교 주술에 휘말려 개구리로 변해버린 나빈 왕자(브루노 캠포스 분)와 마주친다. ‘키스 한 번이면 개구리가 왕자로’ 공식을 믿고 티아나는 나빈에게 키스하지만 세상에나, 이번엔 티아나까지 개구리로 변해버렸다.제작사 디즈니는 2004년 ‘카우 삼총사’의 흥행 실패 이후 2D 애니메이션(‘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의 끝을 선언하고 3D 애니메이션(‘토이 스토리’, ‘업’ 등)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5년 만에 새롭게 2D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킨 데에는, ‘공주와 개구리’에 기존의 실패를 만회할 만한 요소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공주와 개구리’에는 예전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에서 우리가 좋아했던 바로 그 ‘디즈니적’ 요소인 달콤하고 건강한 로맨스와 입에 신나게 착착 붙는 뮤지컬 넘버들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플러스알파로 디즈니의 라이벌 드림웍스가 만든 ‘슈렉’적 요소들까지 포함돼 있다. ‘공주와 왕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는 익숙한 동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유머러스한 뒤틀기와 ‘어른스러운’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다.그림체는 ‘미녀와 야수’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풍성하고 예쁘고 컬러풀하며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다채로운 재즈 스타일을 차용한 신나는 뮤지컬 넘버들(그중 티아나의 주제가 ‘Alomost There’가 가장 큰 사랑을 받을 듯)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김용언 씨네21 기자 plath@naver.com1999년의 대히트작 ‘주유소 습격사건’ 속편이 돌아왔다. ‘주유소 습격사건 2’는 1편에서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동네 양아치들에게 무참하게 주유소를 습격당한 박 사장의 에피소드에서 출발한다. 10년 동안 동네 양아치와 폭주족들에게 시달려온 박 사장, 더 이상 당하기만 하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한다. 효도르도 날려버릴 파워의 ‘원펀치’, 머리보다 발이 빠른 ‘하이킥’, 뭐든지 들어 넘기는 ‘들배지기’ 등으로 구성된 양아치들을 아예 직원으로 고용한 것이다.1906년 10월 15일. 쑨원이 혁명가들과 비밀 모임을 갖기 위해 홍콩에 도착한다. 미리 정보를 입수한 수백 명의 자객들이 그를 암살하기 위해 홍콩에 잠입하고, 쑨원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계획도 진행된다. 자객들에게 아버지를 잃은 극단 단원, 거구이지만 마음은 상냥한 두부 장수, 과거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를 버렸던 걸인 등 제각기 상처를 간직한 강호의 고수들이 호위대를 결성한 것이다.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순수한 청년 톰이 ‘운명의 그녀’를 만났다. 사장의 새로운 비서 썸머를 보는 순간 대책 없이 사랑에 빠져버린 것.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고 구속받기도 싫어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두 사람은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하지만 점점 더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미국 평단에서 ‘2009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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