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도시민 등을 위한 전원주택 ‘강빛마을’ 조성

건강·소득·성취·교류 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키로
고령화·도시화 시대에 노인복지 실현할 수 있는 모델 될 것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거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원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연환경이 좋은 곳들을 중심으로 은퇴자 마을이나 실버타운, 전원마을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 지역인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창, 담양) 장수벨트 중 전라남도 곡성군에도 전원마을 조성사업 일환으로 은퇴자에 초점을 맞춘 도시민 유치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남 곡성군 죽곡면에서 조성되고 있는 ‘강빛마을’(www.rivervalley.co.kr)의 고현석 추진위원장은 지난 1998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전남 곡성군수를 지내면서 재임 당시 도시 은퇴자 마을 조성을 추진하다 마을 조성을 담당할 주체를 찾지 못했다. 이후 고현석 위원장은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직접 민간주체로 나서 강빛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고 위원장은 “평생을 농업·농촌과 연관된 일을 하고 비수도권 농촌의 군수를 지낸 본인의 경험과 부인인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함께 공직에서 함께 고민하던 고령사회 대책 및 농촌공동화 방지대책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강빛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강빛마을’은 은퇴 후에 농촌에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사는 틀을 제시하는 것으로 우리 부부가 앞장서서 함께 살 회원들을 모아 마을을 만들고 새로운 전원마을 조성에 대한 모범적인 모델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 위원장은 서울대학교의 장수과학최고지도자과정을 이수하고 최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관련 공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고 위원장은 정부가 기반시설공사를 지원해 주는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신청해서 행정적으로 ‘태평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마을 이름을 강빛마을로 지었다. 이어 태평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소요토지를 확보하고 농림수산식품부의 기본계획 승인(마을정비구역 지정)을 받은 후 전라남도의 시행계획(실시설계) 승인을 받으면 곡성군이 토지기반공사를 발주하게 되고 입주자가 주택을 건축하게 된다.

현재 강빛마을은 실시설계를 마무리 하는 단계로 곡성군이 설계를 확정하면 전라남도의 승인을 받아 기반시설공사를 발주하고 오는 3월쯤 착공을 할 계획이다.
보통 주택건축은 개별허가를 받지만 강빛마을의 경우 SK디앤디에 공동발주를 해서 ‘스카이홈’으로 지어진다. 이 스카이홈(스틸하우스)은 SK디앤디가 약 100m²(30평)의 규모로 2층 또는 1층으로 짓게 되며 모두 5종의 설계가 계획돼 있다. 은퇴자에게는 20평이면 충분하지만 10평은 펜션으로 운영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도 만나고 소득을 얻거나 서재나 작업실로 이용 가능토록 한 것이다.

무엇보다 강빛마을이 다른 은퇴자 마을이나 전원주택 마을 등과 차별화된 특징적인 점은 단순히 주택을 짓고 마을을 조성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마을로 만들어 가려는 점에 있다.
고현석 위원장은 강빛마을 시스템 운영에 있어 핵심을 ‘자기관리의 원칙’에서 찾는다. 즉 죽을 때까지 자신의 건강과 생활을 스스로 관리하자는 것으로 이로부터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세가지 방침을 마련했다.

먼저 회원들이 모여서 함께 만드는 마을을 위해 입주자들이 프로그램을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해서 만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남성이 여성 의존을 벗어나 남녀 모두가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여성들의 다양한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과거 수직사회의 직함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마을 주민 및 지역사회와 활발한 수평적 교류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그 방침이다.


여러 조사결과에 의하면 농촌이 도시보다 오래 사는 사람의 비율이 높고 농촌정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녀교육과 직장에서 벗어난 도시 은퇴자들은 농촌정주를 바탕으로 한 전원주택·전원마을 생활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마을에서의 생활에 대한 성공사례가 드물고 여러 가지 불안요인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위는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강빛마을에는 입주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건강·일과 소득·성취·교류 등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제공 체계를 만들어 100세 건강 플랜을 목표로 서울대학병원 강남검진센터에서 연 1회 정기검진과 이에 따른 건강증진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통상증상과 질병치료를 위해서는 보건소의 상시 근무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리비와 주택자금 이자 이상의 소득을 목표로 펜션 사업이 가능토록 지원하고 이 사업과 연계해 ‘한국의 어머니’ 연구·교육사업과 출판사업 등도 지원한다.
교육 및 자아실현 프로그램으로는 전남과학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남원국립민속국악원과의 제휴로 작품 활동을 가능케 할 예정이다. 이밖에 취미생활과 종교생활, 명랑한 가족생활,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이와 함께 3만9000평의 단지에 다년생 꽃으로 장식한 정원마을을 조성하고, 텃밭 및 꽃밭 가꾸기를 통해 아름다운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도 계획되어 있다.

이 강빛마을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신청자의 경우 정부지침에 따라 회원가입 신청서와 가입금을 납부하고 ‘태평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추진위원회’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 109세대 중 20여세대가 남아있다.
우선 정부로부터 기반시설을 지원받는 만큼 부담금 1억9천5백만원 중 주택시공 전까지 9천만원만 내면 잔금 중 4천만원은 연리 3%에 5년 거치, 15년 상환의 정책대출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 6천5백만원도 지역농협에서 일반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고현석 추진위원장은 “제3기 인생을 꿈꾸며 자녀의존을 벗어나 경제적 여유를 갖고 싶은 은퇴세대,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 지방시대를 열고자 하는 분들이 모여 건강장수를 누릴 수 있는 명품 전원마을을 조성할 것”이라며 “강빛마을 모델이 성공하면 지방정부의 인구유치 열망과 수도권 은퇴자의 농촌정주 희망이 결합돼 이러한 모델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한 “활력있는 농촌지역사회를 창출하고, 저탄소·녹색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지구적인 인구 고령화와 도시화 추세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가장 인간적인 노인복지를 실현하는 적극적인 노인복지 모델과 농촌공간의 특성을 살린 농촌개발의 새로운 모델로서 강빛마을이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의: 태평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02-749-3750

한국경제매거진 박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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