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선진화 주역…‘성실한 실천’ 강조

금융업 부문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국내 ‘펀드 열풍’을 주도하며 간접 투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자산관리 시장의 ‘파이’를 키우며 미래에셋증권을 단숨에 업계 수위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려놓았다.최 부회장은 1999년 12월 미래에셋증권 창업 이후 변함없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오며 미래에셋증권의 성공을 일궈냈다. 기존 증권사들의 위탁 영업에 치우친 영업 형태를 탈피해 업계 최초로 ‘종합자산관리’라는 개념을 도입, 고객 지향적인 증권업의 선진화된 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한국 증권업의 선진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2009년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올 자본시장법이 지난 2월 새롭게 발효됐고, 당시 불어 닥친 금융 한파는 오히려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런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지켜 왔다.최 부회장은 ‘성실한 실천’이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미래에셋증권 CEO로서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성실하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실천만이 지속 가능 경영의 척도라는 경영 철학으로 CEO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영업맨이자 홍보맨이라고 부른다.최 부회장이 2009년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바로 퇴직연금 사업이다. 미래에셋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퇴직연금 사업에 더욱 집중하자는 것이다. 퇴직연금 사업은 특정 사업부문이 아니라 전사가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협력해 나아가야만 할 중점 추진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사가 퇴직연금 사업 성장에 주력할 것을 요구했다.장수 리스크가 커지는 환경 속에서 퇴직연금 사업으로의 집중을 미래에셋증권이 고수해야 할 하나의 원칙으로 삼고 10~20년을 바라보고 추진하는 사업에서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11월 말을 기준으로 약 2800억 원의 적립금을 확보, 증권업에서 시장점유율 23%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올해 퇴직연금을 도입한 주요 대기업과 대형 공공기관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꾸준히 진입해 업종을 대표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팽창하는 2010년에는 그 성과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가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 ‘미래에셋 어카운트(MIRAEASSET ACCOUNT)’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종합자산관리 대표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세 번째로 최 부회장은 창사 후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한길을 걸어왔음을 강조하며 2009년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할 것을 주문했다. 이제는 해외시장에 진출해 시스템을 정착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마무리된 상태다. 이에 따라 2010년은 해외 법인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로 돌입할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지난 2009년은 최 부회장에게 미래에셋증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요구한 도전의 한 해였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세운 시기였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미래에셋증권의 이름을 알리고 성장의 역사를 써 온 그가 2010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약력: 1961년 전남 강진 출생. 광주고 졸업. 90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6년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2007년 미래에셋증권 총괄대표이사 부회장(현).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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