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창업 8년 만에 스크린골프 아이템 하나로 1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이 대전에 있다. 3D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골프장을 만들어 낸 기업, 골프존(www.golfzon.com)이다. 골프존은 대덕 벤처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며 전국 스크린골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골프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낸 게 특징이다.지난 2000년 직원 5명으로 출발한 골프존은 2002년 첫 매출 10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직원 수 170여 명, 매출 1007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1000억 클럽’ 고지를 점령했다. 6년 만에 100배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게다가 벤처기업 500여 개가 모여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기업이 나오기는 올해가 처음이라 의미가 깊다.‘천년 기업’을 지향하는 대덕특구 벤처기업 역사에 서막을 장식한 셈이다. 스크린 골프는 현재 전국 3800여 매장에서 하루 평균 15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골프존 김영찬 사장은 “코스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다른 업체와 다른 점”이라며 “애프터서비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회와 이벤트 등을 여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골프존은 골프공이 날아가는 속도와 각도, 휘두르는 골프채와의 각도 등을 센서로 계산해 스크린에 비춰 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지면 상태에 따라 골프공이 튀어 오르는 정도, 비 오는 날씨 등의 정보도 함께 얹어 현실감을 높였다. 골프장을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골프장의 라이선스를 따내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기울기가 조절되는 발판에는 이 회사만의 기술력이 숨어 있다. 8개 방향으로 움직이며 실제 골프장의 경사면을 그대로 가져온 듯 만들어졌다.특히 이번 매출 1000억 원 돌파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얻어낸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골프존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앞으로 첨단 가상현실 기술과 골프·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세계 21개국에 수출된 스크린 골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다.김 사장은 “첨단 IT와 골프를 접목해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총매출 목표액을 1500억 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그는 이어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순으로 온라인화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여러 경기를 개최할 것”이라며 “일반남자대회(GLT), 일반여자대회(LGLT), 사이트 주관대회(GLF), 동호회대회, 직장인대회, 고교동창회대회 등 많은 상금과 경품을 내걸고 각종 대회를 실시간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책자를 발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김 사장은 “아직까지도 ‘골프존’보다 스크린 골프로 기억하는 골퍼가 많다”며 “‘골프존’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