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한국어로 감동 전달’

대한항공, 에르미타주 박물관 한국어 서비스 후원

지난 6월 29일 대한항공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도 첨단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후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 에르미타주, 대영박물관에서 모두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한국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멀티미디어 가이드 기기를 통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가 이뤄지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리타의 성모’, 고갱의 ‘과일을 쥐고 있는 여자’, 고흐의 ‘아를르의 여인들’, 세잔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 등을 비롯한 서양 미술 걸작 약 290만 점이 전시돼 있으며 매년 26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다.이번 서비스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작품 352점을 한국어 안내와 함께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는 방송인 손숙과 김성주의 목소리로 작품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한국인 관람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한항공의 ‘세계 3대 박물관’ 후원 사업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이고 박물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 교민들에게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자국어 안내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은 그 나라의 국력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상징이다. 대한항공의 후원은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에르미타주 박물관의 한국어 서비스는 러시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에 이은 세계 7번째로, 무엇보다 아시아권 언어로는 최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호천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우리나라보다 관광객 비중이 매우 높은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함으로써 우리나라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인 동포, 고려인 동포들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루브르 박물관도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에 이은 7번째 언어이며 우리나라보다 관람객 비중이 높은 중국과 러시아보다 먼저 서비스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 루브르 박물관의 후원으로 한국어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 문화체육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이 한국어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대한항공은 에르미타주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 시작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대한항공은 단국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과 에르미타주 박물관 이미지 및 대표 작품을 콜라주 형식으로 만드는 퍼포먼스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포털 사이트에 선보여 인기를 끈 바 있다. 대한항공은 문화 후원 관련 사이트(kr.koreanair.com /culture)에 에르미타주 박물관 관련 페이지를 오픈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 가상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이와 함께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명 작품인 고갱의 ‘과일을 쥐고 있는 여인’으로 디자인된 수하물 이름표를 인천에서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하는 노선을 이용하는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이용 승객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또한 7월 말 대한항공은 코카콜라와 공동으로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탐방대를 운영, 젊은이들에게 우리말의 높아진 위상을 직접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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