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아니라 경험이 가장 중요’

박준영 대표는 지금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방적 메시지’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웹 2.0에 기반한 쌍방향 소통에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PR 3.0’ 마케팅 기법 IMC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란 ‘광고, 세일즈 프로모션, 홍보(PR:public relation), 다이렉트 마케팅 등의 모든 마케팅 수단들이 통일적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마케팅 개념’이다.광고는 대량 소비 시대에 적합한 대중 마케팅의 가장 핵심적인 의사소통 수단이고 IMC는 다가치 사회, 소량 생산 시대에 맞는 차별화되고 특화된 상품·서비스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의사소통에 관한 전략·방법으로 구분된다.광고·홍보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일종의 레드오션 시장이다. 대형 업체에서부터 소형 업체까지 숫자도 많을뿐더러 1인 기업, 프리랜서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는 분야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광고·홍보 기획자를 만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크로스IMC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처음부터 IMC를 지향하고 만든 업체다. 크로스IMC를 이끌고 있는 박준영 대표는 지금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방적 메시지’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강조한다.“광고가 소비자에게 브랜드·기업의 존재를 알리는 일방향적인 수단이었다면 PR는 게이트키퍼(언론사 내부 시스템)가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제약이 많았습니다. 기업과 브랜드는 좋은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데 이것이 소비자와 ‘통’하면 충성도가 높아지고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감이 가능한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박 대표는 자신이 시도하고 있는 마케팅·홍보 컨설팅을 ‘PR3.0’으로 부른다. 웹2.0에 기반한 쌍방향 소통에 오프라인의 경험을 결합하는 것이다.구체적인 결실은 LG패션의 ‘헤지스 컬처클럽’과 한화그룹 ‘한화 프렌즈’로 나타났다. 이 커뮤니티들은 온라인 활동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기업 또는 브랜드를 체험하기 위한 활동을 병행한다. 더 나아가 체험 활동이 온라인에서 콘텐츠로 생산되고 이것이 유통되면서 확산된다.단순한 체험단이라면 1회성으로 끝났을 테고, 온라인 커뮤니티라면 브랜드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구분된다. 결과만 놓고 보면 쉽게 생각해 낼 수 있을 것만 같지만 기업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나 소비자들을 조직하는 과정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유아 용품 업체 베비라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의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박 대표는 3년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춘천시 애니타운 페스티벌의 디렉터로 당당히 프리랜서로 나섰다. IMC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세계적 홍보 회사인 인컴브로더 시절부터였다.결국 2006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인수·합병(M&A)이나 영입 제안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칼을 뽑았으니 호박이라도 찔러보자”는 심정으로 버텨 지금은 창업 때보다 ‘6배’의 성장을 일궈냈다.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방식을 내놓기 위해 고민하는 박 대표에게 올해는 세계무대 진출의 첫발을 내디딘 해다. 미국의 5대 홍보그룹 중 하나인 MWW와 제휴를 맺은 것이다.“기존 관행을 답습했다면 편했겠지만 새로운 것을 계속 추구했기에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박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성공’보다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로스IMC 대표이사약력: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과정. 94년 베비라 입사. 97년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 디렉터. 2006년 크로스IMC 대표이사(현). 2009년 MWW그룹 글로벌 파트너(현).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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