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1억, 월순익 3000만 원 올려

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 -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 신림점 박종애 사장

“유망한 업종과 그에 적합한 점포를 발견했을 때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서울 신림동에서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www.fishngrill.net)’을 운영하는 박종애(48)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외식 창업 시장에서 연거푸 성공을 일궈낸 미다스 사업가다. 남들은 한 번 성공하기도 어려운 창업을 연속 성공한 데에는 시장의 트렌드 흐름을 읽어내는 남다른 안목 외에 유망한 업종과 점포를 찾았을 때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결단력이 주효했다.1985년 결혼 직후 장사를 하기로 결심한 박 사장은 전세자금 1900만 원을 빼 인천 인하대 인근에 한 경양식당을 차렸다. 7년간 식당을 운영한 박 씨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99㎡(30평) 규모의 경양식당으로는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었고, 특히 별다른 특색이 없던 식당은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특별히 장사가 안 된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 경양식당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박 사장은 그동안 번 돈을 투자해 당시 뜨고 있던 한 삼겹살 전문점 프랜차이즈로 업종을 전환했다. 유망한 아이템에 재투자한 것이다. 그러나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 큰 투자가 어려워 반지하 점포를 얻었다. 푸짐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많은 단골을 확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지만 반지하인 입지 탓에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이때 점포 입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죠. A급지가 아니라면 B급지의 중심 상권에라도 들어가야 기대한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겠더군요.” 더 큰 성공을 꿈꾸던 그는 삼겹살집에서 번 돈을 다시 투자해 인천 부평동 먹자골목 중심 상권에 부대찌개 전문점을 냈다. 유동 인구가 많고 1층 점포라 장사가 잘됐다. 부대찌개라는 메뉴가 점포의 입지와도 잘 맞아 경양식당이나 삼겹살집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항상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박 사장은 ‘주점’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당시 젊은 소비자들이 식사 후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던 음주 문화 대신 한자리에서 식사와 음주를 모두 해결하는 문화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점은 수요층이 넓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술과 식사 수요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수익 확대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죠.”그러나 수많은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는 주점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차별화된 콘셉트를 갖춘 아이템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 “당시 ‘모던 레트로’라고 해서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의 점포가 인기였어요. 이런 분위기라면 기존 주점들과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죠.”특히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하는 포장마차 콘셉트에 인테리어와 메뉴를 고급화해 40~50대 장년층 고객은 물론 20~30대 신세대 고객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다양한 퓨전 안주를 바탕으로 식사와 술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려는 당시 음주 문화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물론 이번에도 점포 입지를 선정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주점은 일반 음식점보다 위치가 중요합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메인 상권, 즉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필요하죠.” 그는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2~3개월에 걸쳐 점포를 물색하고 다녔다. 부동산 등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그들의 말만 믿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또 발로 직접 확인했다.이렇게 발품을 판 덕분에 신림4거리 부근에서 지금의 점포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대 젊은층은 물론 30~40대 유동 인구도 많아 자신의 점포 분위기와 잘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실내 매장 외에 테라스도 있어 다양한 점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198㎡(60평) 규모에 창업비용은 6억 원 선.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에 부담을 느꼈지만 아이템과 입지가 모두 성공 요인을 갖췄다고 판단한 박 사장은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주점 시장의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20~30대 여성 고객을 잡은 것도 성공의 비결이 됐다. 박 사장은 석류를 비롯해 라즈베리(raspberry) 망고 복숭아 키위 딸기 등을 섞은 ‘칵테일 소주’를 선보였다. 분말을 타 향과 색을 내는 일반 칵테일 소주와 달리 냉동 과일을 직접 갈아 넣어 맛과 품질을 높이면서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치킨 스테이크, 석류 스림프 샐러드 등 개성 만점의 퓨전 안주를 접목해 입맛 까다로운 신세대 고객들을 단골로 만들었다.박 사장은 식재료와 직원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기반이 잡히고 장사가 잘되기 시작한다고 재료비를 아끼는 일은 결코 없다. 마진을 조금 낮추더라도 모든 안주의 재료를 최고급으로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단골 고객들에게는 어묵탕 등 푸짐한 서비스도 제공해 인심이 후하다는 입소문도 났다.직원들에게도 후한 대우를 해 준다. 급여는 물론 각종 경조사를 직접 챙겨주고 인센티브 제도도 두고 있다. 또한 점포 3층에 직원 휴식 공간을 따로 마련해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틈틈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점포의 업무를 다 파악하고 있지만 일일이 지시하거나 간섭하지 않으며 우수한 직원을 점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한다.이러한 배려 덕분에 그의 점포에는 이직하는 직원이 극히 드물다. 실제로 삼겹살 전문점이나 부대찌개 전문점 시절부터 10년 넘게 박 사장과 함께 일해 온 직원도 적지 않다. 주방과 홀의 직원들이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덕분에 음식 맛과 서비스가 좋아 꾸준히 단골손님을 늘려가고 있다.지난 2005년 9월 가게를 열고 이제 4년째를 맞이하는 요즘 월평균 1억 원의 매출과 300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0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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