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전략…M&A 시장 주도

인터뷰 - 이재우 보고인베스트먼트 대표

“언론에서는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에 큰 시장이 열릴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우선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 보면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값이 싸지 않습니다.”얼마 전 BC카드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화제를 모은 보고인베스트먼트 이재우 대표는 하반기 M&A 시장 전망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인수에 나설 토종 사모 펀드(PEF)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빅딜은 은행이나 연기금 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국내 사모 펀드 시장이 조성된 지 고작 5년 남짓해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운용사만 여러 곳 있으면 뭣하나. 지금 모든 사모 펀드들은 국민연금(NPS)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P(투자자) 자금 대부분이 국민연금과 연계돼 있다. 국민연금도 인수 계약을 체결해 오는 운용사에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하니 결국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내막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지금 M&A의 키는 우리가 쥐고 있다. 매각이 급한 건 저쪽(금융권)이다. 우리는 BC카드가 기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면서 독자 운영이 가능한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제도를 개선할 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문제는 자금이다. 국내 조달이 어렵다면 해외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토종 사모 펀드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약력: 1957년생. 성균관대 경영학과. 83년 조지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 96년 나라종금 상무이사. 98년 H&Q AP코리아 대표. 2000년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 보고인베스트먼트 대표(현). 펀드 운용 실적·노하우 ‘눈에 띄네’KTB투자증권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성공한 사모 투자 전문 회사다. 지난 3년간 1조 원이 넘는 펀드를 조성했다. 바이아웃(Buy out) 투자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2002년. 이 회사 주원 대표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조성이 토종 사모 펀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는 투자 결정에서부터 회수까지 전 단계를 가장 많이 경험한 사모 투자 전문 회사다. 투자 전문 인력도 가장 많다. 우리가 만든 바이아웃 펀드, 벤처 투자 펀드, 기업 구조조정 펀드는 규모는 물론 운용 수익률 면에서 업계 최고다. 2009년 6월 현재 총 펀드 결성 금액이 2조1100억 원인데 이 가운데 사모 펀드는 1조300억 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50% 정도 된다. 분배 및 청산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비중은 70% 수준까지 올라간다. 가장 시급한 문제가 트랙 레코드(펀드 운용 실적)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자금이 한정돼 있어 덤핑 계약이 성행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시중은행(CB),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단기 이익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모 펀드는 5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다.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약력: 1963년생. 96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89년 뉴욕대(NYU) 경영학석사(MBA). 2002년 키움증권 상무. 2008년 유진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마케팅본부장(전무). 2009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사장(현).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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