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초경량·보온력 기술 넘버원

김영한 사장의 목표는 몽벨을 5년 내 국내 ‘톱 5’ 아웃도어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21개인 매장 수를 내년에는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카약과 사이클 관련 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을 수입, 판매하는 오디캠프 김영한 사장은 1주일 중 이틀 이상은 어김없이 등산복 차림으로 출근한다.지난 9일 청계산 직영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등산 바지에 초록색 윈드브레이커(windbreaker)로 한껏 멋을 내고 기자를 맞았다. 명함만 주고받지 않았으면 누가 봐도 청계산을 오르내리는 아마추어 산악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몽벨은 1975년 일본 역사상 최고 산악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사무 다츠노가 설립한 일본 제1의 종합 아웃도어 브랜드다. 프랑스어로 몽(Mont)은 ‘산’, 벨(Bell)은 ‘아름다운’으로, 합치면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다.몽벨이 국내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19년째로 꽤 오래됐다. 하지만 그동안 몽벨은 등산 용품을 총판하는 멀티숍에서 취급되는 브랜드 중 하나에 불과했다.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입소문을 탔지만 일반 대중들과는 그다지 친숙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종합 소비재 유통회사 LS네트웍스로 인수됐다. 인수 직후 LS네트웍스는 판매망부터 대대적으로 손봤다. 멀티숍 중심이었던 것을 직영점 대리점 백화점으로 단순화한 것. 김 사장은 “판매 위축이 불가피했지만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선 단일 매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공법을 선택했다”면서 “이같이 결정하게 된 것도 품질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대략 1조5000억 원으로 유통되는 브랜드만 100여 개에 이른다.몽벨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물론 김 사장은 기술력을 가장 높이 꼽는다. 히트 상품 중 하나인 몽벨의 오리털 점퍼는 동종 업계 상품 중 가장 가벼우면서 보온력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익스트림 라이트 다운 재킷은 무게가 150g에 불과하다. 무게만 놓고 보면 고기 반의 반 근 수준. 털도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뽑은 가슴 털만 사용한다. 그러면서 값은 경쟁사 제품의 90% 수준이다.몽벨 매장 한쪽에는 수영복도 판매 중이다. 아웃도어 매장에서 수영복을 판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김 사장은 “몽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토털 아웃도어’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면서 “등산뿐만 아니라 레포츠와 관련된 모든 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전 세계를 통틀어 몽벨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매장에서 판매 중인 몽벨 아웃도어 용품은 2000여 가지가 넘는다.올 9월 일본 도토리현에서는 ‘시 투 서미트(Sea to Summit)’라는 이름의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린다. 일본 몽벨사와 도토리현이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레포츠 마니아 100명이 참가해 카약 자전거 등산 등 철인3종(?) 경기를 펼친다. 오디캠프에서도 올해 10명을 선발해 대회에 참가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 프랑스 몽블랑 등반에 도전하는 몽블랑 원정대도 야심차게 준비 중인 행사다. 5명 선발에 무려 8000여 명이 몰렸다.지난 3월 취임한 김 사장의 목표는 몽벨을 5년 내 국내 ‘톱 5’ 아웃도어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21개인 매장 수를 내년에는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약과 사이클 관련 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오디캠프 대표이사 사장약력: 1957년생. 83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2003년 LG필립스 디스플레이 유럽 본부 CFO. 2008년 코스모SnF 대표. 오디캠프 대표이사 사장(현).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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