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감탄한 초일류 철강 기업

Top10 - 2위 포스코

포스코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긍정적이다. 지난 5월 3일 미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주총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주식을 갖고 있는 포스코는 매우 훌륭한(fabulous) 회사”라고 극찬했다. 바로 옆 자리에 있던 찰리 멍거 부회장도 “포스코는 기술과 조직·품질·경영 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한국같이 작은 나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나오기가 쉽지 않는데 한국에는 포스코 수준의 훌륭한 기업이 더러 있다”며 버핏의 평가에 힘을 실었다. 벅셔 해서웨이는 5.2%를 갖고 있던 포스코 지분을 지난해 말 0.7%가량 늘렸으며 최근 포스코가 발행한 해외 채권에도 1억 달러가량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는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된 지배 구조 속에서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다. 2000년 민영화에 앞서 1997년부터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현재 14명의 이사회 멤버 중 8명이 사외이사다.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등 앞선 이사회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기술적인 면에서도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특히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자랑하는 혁신 기술이다. 세계 철강사의 흐름을 바꾼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 공정에서 쇳물을 만들기 위해 가루 형태의 석탄과 철광석을 별도로 가공해 덩어리로 만들어야 하는 소결 공정과 코크스 공정을 없앤 것이 키포인트다.이렇게 하면 원가 절감은 물론 덩어리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집념어린 도전은 올해도 계속돼 포스코는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박판주조) 등 혁신 공정 상용화에 집중할 계획이다.포스코는 지난 1월 라이벌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도요타자동차에 강판을 공급하기로 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미 지난 2000년 초반부터 닛산 미쓰비시 혼다 등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해 왔지만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 도요타로까지 판매망을 넓힌 것은 일본으로선 엄청난 상처로 받아들일 만 하다. 4월부터는 일본 전자 산업의 자존심 소니에도 철강재를 납품하고 있다.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스코의 움직임은 발 빠르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세계 생산 기지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판매·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준비 중이다. 해외 투자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포스코는 2018년에는 철강 부문에서 70조 원, 비철강 부문에서 30조 원 등 총 100조 원 매출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 9월에는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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