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생생 체험 … 열기 ‘후끈’

코리아테크로드 동행 취재

5월 25일 오전 7시. 서울역 맞은편 대우센터 앞은 월요일인데도 학생들로 인산인해였다. 지식경제부와 산업기술재단이 기술 문화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시작한 코리아테크로드(korea techroad) 투어 때문이었다. 1박 2일 동안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코리아테크로드 투어는 산업체와 연구소 등을 방문, 산업 현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 교사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경기권 중학생들과 교사들 1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하상우 산업기술인터넷방송국 팀장은 “미래 산업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산업 기술을 이해시키고 이를 통해 우수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서울역에서 5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경북 경주 월성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홍보 영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생들은 원자력발전을 피부로 직접 느꼈다. 온배수(溫排水:화력 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데 사용한 후 하천이나 바다에 방출하는 따뜻한 물)로 운영되는 양식장도 학생들에게 관심 대상이었다. 온배수를 이용하면 양성 기간이 3분의 1 정도 단축되고 생산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학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경주 월성을 떠나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도착하자마자 연료전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포스코 홍보 관계자는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원 개발 방법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를 실제로 본 학생들은 연료전지 비용, 전기 발전 이용 경로, 수소 위험성 등에 대해 10분간 끊임없이 질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약 7시. 이곳에서 첫째 날을 마지막으로 장식해 줄 ‘레고 마인드스톰’과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고 마인드 스톰은 레고사가 미국 MIT와 산학 협동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로봇이 작동되는 프로그램이다. 약 10명의 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로봇을 직접 작동해 보며 로봇 원리를 실제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별내중학교 학생은 “컴퓨터를 통해 로봇을 직접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학교 수업 시간에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로봇 원리에 대해 이론적으로 알려주는 것보다 실제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학습 효과가 더 뛰어날 것이라는 평이다.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가격만 싸면 도입하고 싶다는 교사도 있었다.둘째 날, 현대차 제조 부품 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장 현장에서 조립하고 있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별내중학교 학생은 “기계가 조립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작은 부품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실제로 현대차 내부에 사용되는 부품은 2만~2만5000개가량 되고 엔진에만 4000개 넘게 들어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마지막 견학지 현대중공업에서는 타이타닉호보다 큰 선박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가장 큰 배 MSC 이바나호가 한눈에 들어왔다. MSC 이바나호는 길이 363m, 폭 45.6m 높이 29m로 갑판 넓이만 축구장 4배 크기와 맞먹고 길이는 63빌딩보다 110여m, 프랑스 에펠탑보다 63m 더 길다.판곡중학교 학생은 “현대중공업 선박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신기해했다.프로그램을 마친 후 우리나라 산업 기술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 절반 이상이 한국의 뛰어난 산업 기술 수준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관심이 생긴 산업 기술 분야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첨단융합사업(방송통신융합산업, IT 융합 시스템,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등)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앞으로도 코리아테크로드 투어는 지속될 예정이다. 하상우 팀장은 “올해 KBS ‘무한지대큐’ 촬영을 할 예정”이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