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국제화 프로그램’
국민대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사진은 실시간 쌍방향 교육시스템 RTES를 활용한 원격 강의 모습.지난 2월 24일 국민대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교육 시스템(RTES)을 활용한 원격 강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UC 데이비스(Davis) 및 쿠웨이트대학과의 시연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구축 작업을 해 온 RTES가 첨단강의실(북악관 701-2호)과 RTES 전용 스튜디오(국제관 B405호)가 완공됨에 따라 실용 가능하게 된 것. RTES는 과거의 하드웨어 방식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화상회의 시스템을 국민대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 적합하도록 발전시킨 실시간 쌍방향 교육시스템으로서 교내는 물론 국내외의 다양한 개인과 기관들을 연결해 정규수업, 특강, 현장실습, 화상회의, 학술세미나, 공동연구 등을 진행함으로써 공간적 거리감을 뛰어 넘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원격 강의는 교양학부 키난 페이건 교수의 진행으로 첨단강의실에 모인 6명의 학생들과 진행됐다. 이 강의는 RTES를 기반으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영어 강의를 첨단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강하고, 이 수업을 이성우 총장을 비롯한 윤종렬 교무처장, 장덕준 대외교류처장, 안현식 정보통신처장, 이숙 교수, 유양석 교수 등 학교관계자들이 각각 총장실과 스튜디오에서 참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시험 강의에 참여했던 이해원(법·03) 학생은 “동영상 강의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RTES를 이용해 보니 해외의 저명한 교수님의 수업을 실시간으로 듣고 다른 해외의 대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토론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손정은(영어영문·06) 학생은 “대한민국이 IT 강국이고 국민대가 IT 최강 대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국민대 정치대학원은 국내 대학원 과정으로는 최초로 백령도 등 원격지 군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RTES를 활용한 원격 안보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28일에는 해외석학인 미국의 사우스 다코타 스쿨 오브 마인스 앤드 테크놀로지(South Dakota School of Mines and Technology) 토목공학과 방상철 교수의 특강이 RTES를 활용한 원격강의 형식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강의가 끝난 후 시험 강의를 참관한 ‘RTES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위원들은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회의를 통해 쌍방향 강의가 더욱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 결과 국민대는 RTES를 활용해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크게 다양한 국제화 방안을 계획했다.첫째, 이공계 중심의 우수 동남아 대학원생들을 유치할 때 사전에 이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은 물론 한국어 강의를 RTES를 통해 받도록 해 해외의 우수 대학원생 유치 활동을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펼칠 계획이다.둘째, 마찬가지로 국민대 학생들이 교환학생 또는 방문 학생 자격으로 해외 대학에 파견될 경우 현지에서의 적응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언어교육은 물론이고 현지 사정에 대한 사전 오리엔테이션에 RTES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셋째, RTES를 이용해 중국 일본 등 한류(韓流) 관심 지역의 학생 및 일반 시민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해 국민대의 홍보와 재정 확충을 도모할 예정이다.넷째, UCLA, USC, UC버클리(Berkeley), UC샌디에이고(San Diego), UC데이비스(Davis) 등 미 서부 소재 명문 대학을 중심으로 교민 자제들의 한국어 학습 수요를 파악해 원격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다섯째, RTES를 활용해 유럽과 미국의 유수 대학들과 공동 연구, 학술회의, 복수 학위, 공동 학위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대는 지난 1월에 일반교류협정을 체결한 쿠웨이트대학 등 중동지역 대학들의 원격 수업(e-learning) 및 유비쿼터스 캠퍼스(U-Campus)화 작업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다.RTES 시스템의 예처럼 국민대는 최근의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타 대학에 비해 훨씬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교환학생 제도, 복수 학위 제도, 어학연수, SGA, URP와 유학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교환학생 제도는 호주국립대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각 단과대학(조형대, 문과대, 사회과학대) 주관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 9개국, 25개교에 75명의 교환학생이 파견돼 있다. △복수 학위 제도는 2년을 국민대에서 수학하고 나머지 2년을 상대 학교에서 수학하며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오리건대학과의 교류가 대표적이다.△어학연수는 방학 기간에 국민대와 자매결연한 학교에서 6~7주의 어학 및 문화 체험 연수를 할 수 있는 제도다. 특히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계절학기로 신청할 경우 교양선택 4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SGA(성곡글로벌엠베서더)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현장학습과 문화 탐방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취적인 기상과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GA는 해외 파견 규모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첫해 12개국 136명에서 2007년 10개국 152명, 2008년 15개국에 128명을 파견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현장 체험 학습을 하고 있으며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SGA 활동의 성과로 미국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등 해외 여러 대학과 자매결연이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학생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이와 함께 국민대는 교류 협정이 체결된 북미지역 대학들과의 교류 외에도 미국 명문 대학인 UC데이비스와 학생·교수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이 대학과는 RTES로 교육·연구를 시공간 제약 없이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함은 물론 발효 융합 분야의 공동 연구가 진행 중이다.국민대의 ‘아웃바운드’ 국제화는 한국어학당에서 시작된다. 2002년 3월에 문을 연 한국어학당은 교환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쉽게 가르쳐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외국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2006년 9월부터 정규과정이 개설됐다. 국민대 한국어학당은 30여 명의 우수한 교수진이 최첨단 멀티미디어 전용 강의실에서 차별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 10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학비도 타 대학에 비해 저렴하다. 매 학기 많은 한국어 교육과정 수료생들이 국내 대학 입학과 한국 관련 기업에 취업할 정도로 교육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연간 수료생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밖에 국민대는 중동 국가와의 자원 외교의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이성우 총장은 지난 1월 8~14일에 아랍권 명문대학인 쿠웨이트대를 방문해 양교 간 교육 연구 분야 교류와 산학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쿠웨이트대 신캠퍼스 구축 시 국민대의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신캠퍼스의 U-캠퍼스 사업 참여의 길을 열었다. 특히 국민대는 RTES를 쿠웨이트대에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시작하기로 했다.아울러 국민대는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시티 기술교육대, 호찌민시티 자연과학대, 호찌민시티 공과대학을 차례로 방문해 각각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일반교류협정을 맺고 양교 간의 교육, 연구 및 산학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수립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호찌민시티 공과대학을 방문할 때는 이성우 총장과 부 딘흐 탄흐(Vu Dinh Thanh) 총장이 일반교류협정에 서명했으며 국민대의 자동차 대학원과 호찌민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자동차 공학부와도 각각 일반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또 호찌민시티 자연과학대에서는 국민대가 구축하고 있는 RTES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한편 국민대는 우수 대학원생을 유치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대학들과 협의, 학생 선발(면접 포함)의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을 확정해 공지할 예정이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