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아웃소싱의 경쟁력

경영 혁신, 비용 절감, 전략 경영 등은 불황기에 뜨는 경영 키워드다. 특히 비용 절감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영역이 됐다. 올해 각 기업들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글로벌 경제 현실을 반영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지만 이보다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경영 목표의 1순위로 삼고 있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는 이면지와 같은 소모품 재활용은 물론 절전 등의 다양한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심지어 야근 식대와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키는 등 불황 극복을 위한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약 운동은 전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캠페인 방식으로는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인 비용 절감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과다 지출의 원인을 찾고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경영의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아웃소싱의 경영 형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아웃소싱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인원 구조조정을 위한 단순 용역 형태의 인력 중심 아웃소싱을 떠올리지만 구미 선진국에서는 인사 총무 디자인 마케팅 구매 등 기업의 핵심 분야에 대한 컨설팅과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기업의 근본적인 비용을 줄이는 전략적 아웃소싱을 말한다. 이를테면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기업 소모성 자재(MRO) 구매 대행, 건설 관리(CM), 시설 관리(FM)와 같은 분야다.특히 기업 비용의 70~80%를 차지하는 구매 부문은 다른 분야에 비해 결과 예측이 쉽고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구매 아웃소싱 서비스는 부가가치가 낮지만 인력 비용 시간 등이 많이 소요되는 소모품 부자재 등의 구매 품목을 아웃소싱하는 업무를 말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 중 80% 이상이 전략적 아웃소싱을 통해 기업의 핵심 역량 강화 및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미국 구매전문가협회에 따르면 MRO를 활용할 경우 총 구매비용 중 최대 30%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국내 기업들은 평균 15~20%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제너럴일렉트릭(GE) 잭 웰치 회장은 “구매를 기업 성장의 산소”라고 강조하고 온라인 구매를 시험 가동한 후 순수 구매비용을 20%로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세스 개선 활동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아웃소싱에 대한 이해 부족과 기존 구매 관행에 대한 고수로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과 경기 침체 속에서 비용을 전략적인 수익 창출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미 LG 삼성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 매출 순위 1000대 기업 중 45%가 MRO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중소기업을 비롯한 일반 기업들도 하나 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글로벌 시대에는 1등만이 살아남는다. 1등이 되기 위해선 잘할 수 있는 핵심 분야에 기업의 모든 역량과 기술, 자본을 집중화해야 한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잘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지금으로선 핵심 업무 영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비핵심 업무에 대해서는 과감히 전략적으로 아웃소싱해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확보와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절약하자는 구호도 좋지만, 이미 21세기에 살고 있는 지금, 비용을 비용으로만 보지 말고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서브원 대표이사 사장약력: 1969년 부산고 졸업. 77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LG상사 경영지원부문장(전무). 2003년 LG 정도경영TFT 부사장. 2004년 (주)LG MRO 대표이사 사장. LG그룹 계열 (주)서브원 대표이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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