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휴식 노하우
젊었을 때 쉴 틈이 없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 한국 남자들은 모두 피곤하다. 업무량이 음주량과 비례하며 일의 스트레스 또한 회식으로 풀기 일쑤다. 그러니 방전된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여력이 부족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남성들은 어떻게 쉬어야 할까. 스스로 자신의 휴식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본 적은 있는가? 만일 쉬어도 계속 피곤하다면 휴식 습관을 한번 꼭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휴식을 하는 동안에도 ‘스타일을 부린다’는 것은 좀 피곤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똑같은 양의 시간 동안의 휴식도 효율적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리시한 방법을 택한다면 그만큼 에너지 충전이 더 빠를 것이며 업무로 돌아왔을 때 스트레스를 이길 힘도 그만큼 강해져 있을 것이다.필자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주일에 6일 이상은 업무에 발이 묶여 있다. 평일에도 업무가 거의 10시가 되어야 끝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홈 레스팅(Home Resting)’에 관심이 많다. 퇴근 후 집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TV를 켜는 대신 아로마 향초에 불을 붙이는 일이다. 아로마 향초는 필자에게 몸의 피로를 완화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주기 때문에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산뜻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아로마 향초는 사실 가격이 싸지 않다. ‘보디 숍’ 같은 브랜드에서는 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딥티크’처럼 프랑스산 고급 향초는 10만 원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고가다. 돈을 태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한 번 중독되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서에 도움이 되며 숙면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홈 레스팅을 추천하고 싶다. 또 향초는 20분 정도 켜두고 다시 끄면 곧 굳어서 한 달가량 사용 할 수 있다. 구입하기 전 며칠 동안 재활용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향초를 켠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후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며 15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고 나서 인터넷 클릭의 유혹을 뿌리치고(사실 이건 참으로 힘들다. 일단 인터넷을 클릭하는 순간 한두 시간은 도둑맞게 마련이다. 다음날 충분한 수면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잠을 청한다. 소설류보다 요즘 뜨고 있는 여러 종류의 인문서를 읽지만 엔터테이닝한 휴식을 원할 때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본방 사수’한다는 미드(미국 드라마) ‘안투라지(Entourage)’를 시청하거나 최근 홈쇼핑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는 CJ 오쇼핑(O shopping)을 시청한다.마침 새로운 이름 오쇼핑으로 탈바꿈한 CJ 홈쇼핑은 필자가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을 1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게 됐는데 기존의 홈쇼핑 아이템의 개념을 파괴한 외국에서 공수해 온 리미티드 인테리어 소품이나 트렌디한 생활 소품을 판매하며 그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생활 소품들도 곧 소개될 예정이어서 방송 일을 달력에 표시해 두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주중에는 이렇게 집에서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재충전을 위한 홈 레스팅을 취한다.많은 직장 남성들이 그렇겠지만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1년 중 11개월 동안은 긴 휴가를 얻기 힘들다. 그래서 요즘 월차로 금·토·일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갔다 오는 부지런한 남성들이 늘고 있다. 홍콩이나 일본처럼 비행 거리 3시간 이내의 외국도 좋지만 요즘 환율 상황을 고려해 국내 여행파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사실 국내에도 외국 못지않은 훌륭한 관광지들이 많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강원도 쪽이나 바다 하면 떠오르는 남해 쪽도 잠깐의 여행으로 휴식을 취하기에 손색이 없다.필자는 개인적으로 부산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KTX를 타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2시간 40분 동안 창밖의 광경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최근 아시아 최대의 쇼핑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수많은 최신 브랜드와 다채로운 먹을거리들은 필자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준다. 밤이 되면 청사포의 밤바다와 함께 신선한 조개구이에 ‘시원(C1) 소주’를 한잔 하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와 마주 앉으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휴식이 될 수 있다.다른 고장으로의 휴식 여행이 부담스러울 때 흔히 이용되었던 것은 바로 호텔 시티 투어(Hotel City Tour)다. 즉,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도시 내의 멀지 않은 호텔에 주말 동안 머무르면서 스파나 수영장 시설을 즐기는 것이다. 도심 속의 휴식을 즐기며 일상을 잠시 잊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이 호텔 시티 투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힐링 시티 투어(Healing City Tour)’가 대세가 될 조짐이 보인다. ‘힐링 시티 투어’란 바쁜 일정에 쫓겨 1분 1초를 다투는 도시인들의 스케줄에 맞춰 멀리 가지 않고 짧은 시간을 투자해 누적된 스트레스와 지친 정신을 자연 치유 방법과 개인의 컨디션에 맞는 의학적인 방법이다. 도심 속에서 웰빙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인데 훨씬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휴식 방법임에 틀림없다.서울의 한강과 선사 유적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힐리언스 서울센터(http://seoul. healience.co.kr/index.asp)는 필자가 종종 찾는 나만의 시크릿 힐링 센터다. 힐리언스란 ‘헬스 사이언스(Health Science)’와 ‘힐링 익스피어리언스(Healing Experience)’의 합성어로 과학적 경험과 치유적 경험을 의미한다. 특히 수면 장애, 스트레스 관리를 향상시키는 뉴로하모니, 모세혈관 확장을 일으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경감 효과를 주는 원적외선 사우나, 임상 결과 물속에 이산화탄소를 녹여 700ppm 이상 시 혈액 속의 노폐물 제거, 피로 해소, 근육통, 어깨 결림 등에 치료 효과가 입증된 탄산 스파는 개인적으로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탄산 농도가 1000ppm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시스템이다. 강의와 운동, 영양 실습 후 회원들의 체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곳에는 스파, 명상 요가실 등이 있다고 하는데, ‘우주 소녀’ 이소연도 다녀갔다는 후문이다.주말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단순히 잠만 오래 자는 것으로 피로가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일요일 오후 늦게 일어나 주말을 도둑맞은 것처럼 허무함으로 일요일 저녁부터 밤까지 월요일에 대한 두려움과 정신적으로 풀리지 않은 예민한 스트레스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건강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휴식 대신 친구들과 함께 축구나 등산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오히려 몸의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한다. 몸을 더 많이 잘 씀으로써 오히려 휴식을 취하는 셈이다.하지만 필자처럼 주중에 사람을 많이 만나 사람에 치여 제발 조용히 혼자서 주말을 보내면서 에너지 충전을 하고 싶다면 상황은 다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고등적 사회 동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한 것이고 더 효과적인 휴식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휴식의 스타일을 발견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시체놀이’하는 건강하지 못한 휴식 대신 좀 더 적극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필자가 제안하는 앞의 3가지 휴식의 스타일을 한번 활용해 보자.황의건·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1994년 호주 매쿼리대 졸업. 95~96년 닥터마틴 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 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각종 패션지 보그, 바자, 엘르, 지큐, 아레나 등에 칼럼 기고. 저서에 샴페인 에세이 ‘250,000,000 버블 by 샴페인맨’ ‘행복한 마이너’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