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배필 찾아주는 ‘매치 메이커’ 변신

배우 손숙

약력: 1944년생. 1967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 ‘신의 아그네스’ ‘위기의 여자’ ‘어머니’ ‘세자매’ ‘메디슨 카운티의 추억’ ‘손숙의 어머니’ 등 다수의 연극 작품과 MBC 드라마 ‘짝’ ‘현정아 사랑해’ 등에 출연. MBC 라디오 ‘여성시대’ 공동 진행. 1996년 제6대 환경부 장관 역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현). 단국대 연극영화과 초빙교수. ‘사랑아 웃어라’ 등 6권의 저서 출간. 결혼정보회사 웨디안 CEO(현).이웃 아주머니 같은 푸근한 ‘국민 언니’ 배우 손숙이 인생의 반쪽을 찾고 있는 선남선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07년 4월 결혼 정보 회사 ‘웨디안’의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변신하며 그간의 경험을 총망라한 노하우로 성혼율 30%대를 기록하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 그는 먼저 결혼 정보 회사의 문턱을 높게 만들었던 입회비를 대폭 낮추는 전략으로 고객에게 성큼 다가갔다.결혼 정보 회사는 불경기에 더욱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물가, 고실업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결혼을 통해 가정에 정착, ‘두 집 살림’을 ‘한 집’으로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결혼 정보 회사 ‘웨디안(www.wedian.co.kr)’ 경영기획실 정동일 실장은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불경기에 취직을 포기하고 결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지만, 반대로 남성은 직업이 확실하지 않아지면서 결혼 정보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 특히 고액의 회원 가입비는 결혼 정보 회사 이용을 더욱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불경기 때 결혼 정보 회사의 경기는 ‘흐림’으로 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겠다.업계 전반에 ‘구름’이 끼는 불경기에도 ‘웨디안’은 꾸준히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2007년 2월 설립 이후 전 환경부 장관 출신 연극배우 손숙이 같은 해 4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종전 결혼 정보 회사의 시스템을 과감하게 개혁하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에 성공했다.“ 사회 전체적으로 어려워서 그런지 모두 혼기를 놓치고 있어요.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몇 백만 원씩 하는 비싼 회원 가입비부터 33만 원으로 대폭 낮췄죠.”‘웨디안’이 처음부터 회원 가입비 33만 원의 ‘저가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다. 론칭은 기존 업계 추세를 따른 사업 모델이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성혼 책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월평균 1000명 내외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올리게 됐다.성혼 책임 프로그램이란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들이 부담 없이 결혼 정보 회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것으로 최소 비용(33만 원)으로 회원 등록을 한 뒤 성혼 시까지 기간이나 맞선의 횟수에 상관없이 회사가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해 준다는 것이 골자다.“물론 계약 기간과 최소 만남의 횟수를 정해 놓고 있지만, 이것은 고객 불만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웨디안의 성혼 책임 프로그램은 최소 비용으로 성혼까지 책임지고 성혼 후에 성혼 사례비 100만 원(남녀 각각)을 받는다는 것이 다른 회사와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입니다.”‘웨디안’이 신규 회원 가입률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결혼 정보 회사는 특성상 과거의 회원이 포함된 전체 회원 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회원의 경우 이미 결혼을 통해 회원으로서의 의미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저렴한 회원 가입비로 비교적 젊은층 고객이 많은 ‘웨디안’의 고객이 되려면 먼저 온라인 또는 전화 상담, 방문 상담을 통해 회원 가입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회원 인증 과정을 거친 뒤 정식 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정식 가입이 결정된 회원은 매칭을 위한 커플 매니저와의 일대일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는데 인터뷰를 가진 뒤 본격적인 매칭이 이뤄진다. 현재 ‘웨디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커플 매니저는 70여 명. 커플 매니저가 관여했을 때보다 양질의 미팅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회원이 직접 다른 회원을 검색해 프러포즈를 제안하는 ‘온라인 셀프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역시 검색 대상은 검증된 회원이며 외적 조건보다 내적 성향에 대한 적합도 분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국내 웨딩 산업의 매출 규모는 연간 5조4000억 원에 이르고 연 20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웨딩 산업의 ‘출발점’이랄 수 있는 결혼 정보 회사의 역할과 매출 규모 역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현실. 현재 결혼 정보 회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5만 명 내외로 추산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최근에는 결혼 정보 업계들이 재혼 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재혼 전문’ 결혼 정보 회사도 등장했다. 이혼을 보는 사회적 시각이 변화하면서 재혼 시장 역시 초혼 시장의 뒤를 이어 성장하고 있다.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결혼 정보 산업 시장은 초혼이 75%, 재혼이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여성은 눈높이를 좀 낮춰야 해요. 요즘 골드미스가 너무 많잖아요? 일과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으니 눈높이가 자꾸 높아지지만 그렇게 높아진 여성의 조건에 맞는 남자들이 골드미스를 원하지 않는 것이 문제거든요.(웃음) 더 어려운 건 재혼 커플이에요. 어떤 여성 회원은 100억 원의 자산가를 찾아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조건만 찾다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작아지거든요. 초혼이든 재혼이든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상대방의 장단점도 잘 파악해 마음이 잘 맞는 상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디안’의 성혼율 30%는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지난 4월 초 손 대표는 ‘제7회 대한민국 서비스 만족대상’에서 문화·예술 서비스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결혼 정보 회사로서는 유일한 수상 업체였다.‘웨디안’은 최근 야구를 좋아하는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해 두산베어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온·오프라인 대고객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09년은 고객 만족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그 정착에 초점을 두고 6월 고객 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완료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한 세부 프로세스 정립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억 원.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00억 원의 신화를 이룬다는 것이 ‘웨디안’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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