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자극하는 호쾌한 액션 대작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블록버스터들이 몰려온다. 알렉스 프로야스의 SF 스릴러 ‘노잉’, 전설적인 TV 시리즈 ‘스타 트렉’의 프리퀄(Prequel: 원래의 이야기에 앞서는 내용을 다루는 속편)인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울버린의 탄생 비화를 되짚는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엑스맨 탄생: 울버린’까지. 할리우드의 물량 공세로 달아오른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영화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스카이넷이 기세를 떨치고 있는 2018년. 저항군 리더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 분)도 어느덧 성인이 됐다. 습관처럼 어머니 사라 코너가 남긴 녹음테이프에 귀를 기울이던 그는 카일 리스(안톤 옐친 분)를 찾지 못해 불안하고, 아직은 어린 청년에 불과한 카일 리스 역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존 코너가 카일 리스와 만나 그를 과거로 보내야지만 시리즈 1편에 나오듯 카일 리스가 사라 코너를 구하고 그녀가 존 코너를 잉태할 것이다.자신의 운명을 알 리 없는 카일 리스와 그의 행방을 쫓는 존 코너, 이들 부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마커스(샘 워싱턴 분)다. 2003년 살인범으로 사형된 마커스는 15년 뒤 다시 눈을 뜨는데, 그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그의 신체는 로봇으로 재조립된 상태. 마커스는 우연히 카일 리스와 만나고, 그와 함께 LA를 빠져나가려고 한다.‘미녀삼총사’의 맥지 감독이 지휘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블록버스터로는 합격점을 받을 만한 액션 SF다. 묵시록적인 미래 도시에서 펼쳐지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 특히 존 코너와 저항군들이 스카이넷 기지에 잠입하는 초반 장면을 비롯해 일부 전투 신은 오감을 자극할 만큼 스펙터클하다. 로봇 영화 마니아라면 필시 스카이넷이 제조한 다양한 터미네이터들에 시선을 빼앗길 것이다.전편 배우들에게서 바통을 물려받은 새로운 얼굴들, 크리스천 베일, 안톤 옐친, 샘 워싱턴,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문 블러드굿 등의 조합도 훌륭하다. 인물들을 움직이는 힘이 약하고, 이야기 자체가 다소 헐거워 보이긴 하지만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으론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감독: 맥지 / 주연: 크리스천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문 블러드굿 / 분량: 115분 / 개봉: 5월 21일 / 등급: 15세 관람가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인 소년(앤드루 가필드 분).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잭이라는 이름으로 출소한 그는 보호감찰사 테리(피터 뮬란 분)의 조력 하에 직장을 얻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한 소녀를 구한 뒤 영웅으로 거듭난 잭. 하지만 과거의 과오는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그가 소년 살인마였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강렬한 영국산 범죄 드라마.여고생 원우(김예리 분)는 기면증을 앓고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도, 시험을 보던 중에도, 거리를 걷다가도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잠에 빠져든다. 원우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연희(박지영 분)는 그런 딸이 항상 걱정이다. 그러나 웃음 지을 일이 없던 이들 모녀 앞에 준서(홍종현 분)와 선재(김영재 분)라는 두 남자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삶은 거대한 파문에 휩싸인다. 여성 감독 최지영의 섬세한 성장 드라마. 올해 전주영화제 상영작.네기시(마쓰야마 겐이치 분)는 ‘상큼한 팝가수’가 꿈이다. 하지만 미녀 여사장에게 속아 영입된 건 데스메탈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DMC)’.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이런 밴드가 아니야”라고 포효하면서도 무시하지 못할 카리스마를 발산하던 그는 자신의 의지와 별개로 데스메탈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른다. 히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 ‘데스노트’ 시리즈에서 L 역을 맡았던 마쓰야마 겐이치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등장한다.장미·씨네21 기자 rosa@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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