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의 핵심 키워드

최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환경과 건강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면서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친환경 경영은 한마디로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의미한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비전에서부터 제품의 기획,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서 환경 친화적인 개념을 도입해 경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품을 구매할 때 그 기업의 친환경 경영 여부와 함께 제품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한국 정부도 ‘저탄소 녹색 성장’을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으로 설정하고 2012년까지 50조 원의 돈을 투입, 9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G20 런던 정상회의에서 밝힌 바 있다. 이제 한국 기업들에도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의 의지에 비해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친환경 경영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글로벌 리딩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을 넘어 매출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보쉬 그룹 역시 자원 보호 및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14억 유로 중 40% 정도를 친환경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비중을 앞으로 더욱 늘릴 계획이다.보쉬는 친환경에 크게 기여하는 가솔린·디젤 직접 분사 엔진 등과 같은 친환경 제품들을 이미 수년 동안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친환경이라는 개념을 알기 전부터 ‘그린’에 대해 고민해 왔다. 특히 디젤 커먼레일 시스템 기술은 가솔린차 대비 30% 정도 개선된 연비와 25% 정도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는 등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면을 인정받아 서유럽에서는 이미 신규 등록 차량 두 대 중 하나는 디젤 차량일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서유럽의 CO₂ 배출량 저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나아가 보쉬 그룹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냉장고에서부터 경제적인 클린 디젤엔진은 물론 태양광 및 풍력발전, 그리고 해상발전소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현재 독일 전기 수요의 7%가량을 차지하는 풍력발전 설비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태양광발전을 위한 신규 사업부를 설립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지열을 이용해 획기적으로 연료비 절감이 가능한 가정 난방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일반인들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래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개발 및 생산을 위해 2008년 삼성SDI와 함께 SB Li Motive를 설립, ‘저탄소 녹색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R&D를 계속하고 있다. 보쉬 그룹에 ‘그린’이란 단순히 하나의 색상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과 성장을 의미한다.HP는 저탄소 정보기술(IT) 솔루션을 통해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19.2% 줄였으며 고객에게 HP 제품을 사용하면 가정의 에너지가 절감되고 이는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필립스 역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마스터를 출시하면서 전구의 수명이 길어 편리하다는 점과 함께 에너지 절약 및 CO₂ 배출 감소 효과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최근 불황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및 일자리 창출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능동적 대안이 될 것이다.약력: 1949년생. 1972년 스웨덴 룬트대 경제·경영학과 졸업. 1992년 보쉬 스웨덴 영업사무소 상무. 1995년 베네룩스 3국 보쉬 영업 총괄 책임자. 2001년 보쉬 호주 사장. 2007년 한국 보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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