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누른 ‘거대한 세계’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스타 트렉’이 왜 그렇게 대단한가. 1974년 나사(NASA)에서 제작된 미국의 첫 번째 시험용 우주왕복선 이름이 ‘엔터프라이즈’였는데, 그것은 바로 1966년부터 시작된 TV 시리즈 ‘스타 트렉’의 거대 함선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온 이름이었다. 원래 ‘헌법’이라는 뜻의 컨스티튜션(Constitution)으로 명명하려고 했다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스타 트렉’의 엔터프라이즈로 해 달라는 운동이 일어났고 정부가 그것을 수용했던 것.게다가 ‘스타 트렉’의 열혈 팬들을 트레키(Trekkie)라고 부르는데 사실상 그 인기는 ‘스타워즈’조차 따라잡을 없는 거대한 세계다. 물론 국내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것도 사실. 하지만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은 TV 시리즈의 추억을 공유하지 않은 지금의 관객들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거대 함선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정체불명의 함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커크 함장은 다른 수백 명의 대원들을 구해내고는 목숨을 잃는다. 바로 그날 태어난 커크의 아들 제임스 커크(크리스 파인 분)는 청년으로 성장해 어느덧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이 된다. 그리고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벌칸족의 스팍(재커리 퀸토 분)을 만나 선의의 경쟁을 한다. 그러면서 드디어 아버지 커크의 생명을 앗아간 파괴자 일당들과 마주하게 된다.스필버그 이후 할리우드 최고의 ‘파워맨’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는 J J 에이브럼스는 잠자고 있던 ‘스타 트렉’을 훌륭하게 되살려냈다. 성장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청년들의 대결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리고 SF영화로서의 화려한 볼거리가 군더더기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빛의 속도로 시공간을 오가는 ‘워프’ 항법과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전투 신들은 특히 남성 팬들의 시각적 욕구를 자극한다.당시 디스토피아적인 음울한 비전이 아니라 낙관적인 우주상에 대한 희망이었던 과거 ‘스타 트렉’처럼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역시 그렇다. 우주는 그렇게 모두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곳이다. 어쩌면 오바마 시대의 세계 관객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SF영화라고나 할까. 감독: J J 에이브럼스/ 주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에릭 바나, 위노나 라이더/ 개봉: 5월 7일/ 분량: 126분/ 등급: 12세 관람가물랑루즈에서 댄서로 일하는 피에르(로메인 듀리스 분)는 누나와 세 아이와 함께 샹젤리제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파리의 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베란다에서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 래티시아(멜라니 로랜 분)를 지켜보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 곁에는 젊은 남자 친구와 중년의 건축가 롤랭(패브리스 루치니 분)이 있다. 한편 엘리즈(줄리엣 비노시 분)는 메닐몽탕의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주인을 알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렇게 파리를 둘러싼 여러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1980년대 영국의 한 마을, 남몰래 혼자 그림을 그리며 외로움을 달래던 윌(빌 밀러 분)은 마을 최고 악동 리(윌 폴터 분)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리는 윌에게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윌의 그림 소재였던 ‘람보의 아들’로 그들만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주연에서 촬영, 소품, 미술과 엑스트라까지 모든 것을 단 둘이 해결하는 가운데 둘의 사이는 삐걱대게 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가스 제닝스 감독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초콜릿을 법적으로 금지한 이상한 나라가 있다. 사람들은 초콜릿이 없는 세상에서 점차 희망마저 잃어가고 만다. 절친한 친구 헌틀리와 스머저는 우연히 초콜릿을 비밀리에 만드는 지하 조직을 만나게 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초콜릿의 매력에 빠져든다. 초콜릿을 금지하려는 건강최고당의 횡포는 극에 달하고 두 소년은 사람들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되찾아주기 위한 지상 최대의 작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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