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개발 사업 독보적 … 정유업 ‘톱픽’

유망 아이템 - SK에너지

정유 산업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이지만 SK에너지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하며 정유 산업 내 톱픽(top picks: 최선호주)으로 추천한다.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데다(목표 주가 10만 원) 석유 개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정유 업체에 비해 실적 측면에서도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009년 정유 산업은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리라이언스 페트롤리움(리라이언스)의 설비(생산 능력: 상압정제 설비 기준 58만 배럴)가 가동되고 중국의 20만 배럴 규모의 정유 설비 2~3개가 생산을 시작하며 아시아 지역 내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수요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당초 리라이언스의 증설 물량은 미 동부 지역과 유럽에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의 수송용 연료 수요가 2008년 중 40만 배럴 규모 감소한데다 2009년에도 10만 배럴 규모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리라이언스의 신규 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석유화학 사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중동 및 중국 지역의 증설로 인해 올레핀 및 폴리올레핀 이 외에도 정유 업체의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벤젠과 파라자일렌(P-Xylene)의 시황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벤젠은 원료인 나프타와 스프레드가 톤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해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결국 순수 정유 회사의 경우 2009년 어려운 시황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여타 정유 회사와 달리 자원 개발(E&P)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과거 투자의 결과로 2009년 중 생산량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SK에너지는 2008년 평균 2만6000배럴 규모의 생산량을 2009년 5만3000 배럴 규모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유전의 증산을 통한 것과 예멘 LNG 공장의 완공을 통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2009년 평균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E&P 사업부문의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SK에너지는 여타 정유사 대비 실적에 있어서 하방경직성이 부여될 것이다. 더욱이 E&P 사업부문은 2009년 이후에도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에는 6만 배럴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E&P 사업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SK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영업 자산의 가치와 관련된 것이다. 현재 SK에너지는 5억 배럴에 달하는 확정생산가능원유량(Proven reserve)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6조8000억 원(원·달러 환율 1350원 적용)에 해당하며 여타 국내 정유사들이 가지지 못하는 SK에너지만의 강점이 될 것이다. 물론 E&P 사업의 가치는 유가에 연동돼 결정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또는 그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SK에너지 E&P 사업의 가치도 좀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다.현재의 유가는 적정 수준이 아니며 향후 상승의 여지가 많다고 판단된다. 최근 원유 시장에서는 수요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며 유가의 급락을 유도했는데 공급 부문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09년 전 세계 원유 수요를 11월 대비 100만 배럴 하향 조정한 8570만 배럴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OPEC는 이미 수차례 세계 원유 수요를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총 200만 배럴 이상 하향 조정했고 2009년 수요가 2008년 수요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하향 조정됐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OPEC의 전망 하에 OPEC의 원유 생산량이 3020만 배럴이 되면 전 세계 원유 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OPEC는 12월 현재 30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어 균형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SK에너지의 E&P 사업은 좀 더 매력적인 자산으로 투자가들에게 인식될 것이다.이을수·삼성증권 애널리스트 thomas.yi@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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