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이익 모멘텀 ‘눈에 띄네’

유망 아이템 - 신세계

2009년 유통 업종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후퇴에 따른 고용 여건 악화와 역의 자산 효과, 가계 부채 상환 부담 가중에 따라 가계의 소비 심리와 실질 구매력은 당분간 부진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소매시장 성장세는 2008년 전년 동기 대비 5.6%에서 2009년 1.2~2.8%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유통업계의 신규 점포 확장이 지속됨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유통 업종 전체의 이익 모멘텀은 전년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가운데 신세계의 주가는 상반기 중 유통 업종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소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PB(자체 상표 브랜드: Private Brand) 상품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모멘텀(전년 대비 주당순이익 증가율 10%) △자회사 합병을 통한 경영지표 개선 △가속도가 붙은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댁감 △낮아진 투자지표(2009년 PER 약 13배 대 최근 3년간 밴드 16.0~23.8배)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2009년 신세계의 이익 모멘텀은 강도 높은 비용 통제와 이마트의 실적 개선(영업이익 증가율 16.6%)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2009년 중 경기 부진에 대응해 판촉비 등 변동비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억제 등 고정비 역시 효율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마트는 소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가 지향 태도 강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현재 PB 상품은 NB(제조업자 상표 브랜드: National Brand)보다 평균 20% 저렴하며 국내 소비자들 중 69%가 PB 확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마트 판매액 중 PB 비중은 2008년 약 19%로 높아졌으나 아직 판매 마진이 낮은 신선식품이 중심이 되고 있다. 고마진 상품인 의류, 패션 중 PB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2009년 중 PB는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신세계마트(기존 지분 100%) 합병을 통해 본사의 2009년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9.3%와 3.5%,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신세계마트의 실적은 지분법 평가이익을 통해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을 통한 주당순이익(EPS)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합병을 통해 본사의 총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증가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2008년을 기점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는 중국 사업의 손익이 2008년 마이너스 85억 원에서 2009년에는 거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점포 수는 2008년 18호점(부지 35호점)에서 2009년 10여 개의 신규점이 더해질 것이며, 흑자 점포수도 10개 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중·장기적으로 2012년까지 중국 내 약 70개 점포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2012년 총매출과 순이익률, 지분법 평가이익은 각각 2조 원과 4.9% 및 80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지분법 평가이익 중 중국 사업의 비중은 약 61%에 달할 전망이다.한편 과거 불황기(2000년 경기 둔화기, 2003년 신용카드 사태 시기 등)에 신세계의 주가가 강했던 점에 주목할 만하다. 올해 신세계의 주가가 시장을 하회하고 있는 것은 소매 경기 악화에 따라 신세계의 이익 모멘텀 역시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기인한다.그러나 2009년에도 양호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최근 해외 업체들의 주가 움직임에 소비자의 가격 구매력과 안정적인 이익 모멘텀이 중요한 주가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박진·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gene.park@wooriwm.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