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상 최대 인사 단행
삼성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16일 삼성전자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 등 그룹 내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퇴진시키고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12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11명 등 총 25명 규모로 주요 계열사 사장 절반 가까이가 교체됐다.당초 중폭으로 예상됐던 인사의 규모가 커진 것은 삼성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을 가볍고 기민하게 재정비하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사세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제2의 신경영 선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경영자들이 상당수 일선에 물러나고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배경을 “글로벌 불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참신하고 젊은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앞으로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반도체, LCD총괄을 중심으로 한 부품과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총괄을 주축으로 하는 제품 중심의 2개 분야를 맡는 ‘투톱 체제’가 된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으로 내정됐다.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으로 내정됐다.장원기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LCD사업부장 사장에 내정됐으며 윤부근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주화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감사팀장 사장에, 최외홍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사장에,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각각 내정됐다.특히 삼성전자는 슬림화를 위해 경영지원총괄 부문을 해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본사 조직을 사실상 해체, 현장 사업장으로 이전하는 조직 혁명을 단행하는 것이다.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은 사장으로 내부 승진했으며 배석용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조선소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오규 삼성토탈 부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서준희 삼성증권 부사장은 에스원 사장으로 승진했다.장충기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물산 보좌역 겸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 사장으로, 윤순봉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황백 제일모직 부사장은 이 회사 사장으로 각각 내정됐다.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으로, 김인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 사장 겸 삼성네트웍스 사장으로 이동했다.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토탈 사장으로, 노인식 에스원 사장은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배호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은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