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의 소원과 문화 콘텐츠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문화 강국은 경제 강국이요, 곧 세계 강국인 시대가 올 것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내다본 선조의 가르침이었다.바야흐로 세계의 흐름은 문화 콘텐츠가 주도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말 그대로 콘텐츠(Contents)와 경영(Management)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융합되면서 연계 산업의 동반 성장 및 고용 창출이라는 연쇄적 효과를 파생시킨다. 여기에 세계화(Globalization)가 가세하면서 킬러 콘텐츠는 강한 생명력을 갖춤과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이 때문에 선진 각국은 금융 위기로 말미암아 발생된 세계경제 위기를 헤쳐 나갈 돌파구로 문화 콘텐츠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경제 회복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제시, 경제를 일으킬 힘의 원천을 이 분야에서 찾고 있다. 정부는 2009년 주요 업무 계획에 대한 대통령 보고에서 ‘문화로 생동하는 대한민국’을 정책 목표로 세우고 ‘콘텐츠로 경제 활력 제고’를 세부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2009년 비전을 ‘콘텐츠로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KOCCA’로 수립,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확대를 전사적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불황의 경기 속에서도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 규모는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의 수출 규모도 연평균 21%를 기록하며 점차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해외시장에서의 콘텐츠 보급 및 유통을 통해 탁월한 경제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선진화된 수출 기반은 아직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문화 콘텐츠를 구성하는 독립적 장르들의 구분이 없어지는 융합의 시대를 맞아 콘텐츠 수출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 즉 기획 마케팅 유통 홍보 등이 밀접하게 연결돼 초기 단계에서부터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이러한 현실적 요구 속에 탄생한 것이 바로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콘텐츠센터’다. 2008년 11월 상암동 DMC에 문을 열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콘텐츠센터는 해외 심층 정보 제공, 법률 및 금융 컨설팅, 해외 마케팅, 현지화 제작 지원 등 수출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 전반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방위에 포진돼 있는 수출 컨설팅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현지 사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보다 전략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글로벌콘텐츠센터는 문화 콘텐츠 수출의 활성화를 불러와 문화 산업 전체가 고도의 성장기로 올라서게 하는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문화 콘텐츠로 집중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 안팎에서는 해외시장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고 힘차게 노력하고 있다. 2009년에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기본에 충실한 말을 버팀목 삼아 국내 문화 콘텐츠를 적극 수출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약력: 1948년 전주 출생. 1968년 서라벌예대 방송학과 졸업. 73년 중앙대 연극영화학 석사. 73년 MBC TV프로듀서. 2003년 EBS 사장. 2007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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