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욕구를 만족시켜라

‘매슬로에게 경영을 묻다’

● 칩 콘리 지음/손백희·양용인 옮김/비즈니스맵/388쪽/1만5000원‘주아 드 비브로’는 세계 2위의 부티크 호텔 그룹이다. 이 호텔의 창업자인 칩 콘리는 ‘뉴욕타임스’ ‘타임’ 등 권위지에 잇달아 소개되며 일약 스타 기업인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였다. 정보기술(IT) 버블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칩 콘리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칩 콘리가 찾아낸 해답은 기적과 같았다.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지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가 건 마법의 주문은 ‘절정 체험(Peak Experience)’이었다. 이것은 인간 욕구 5단계설로 유명한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이론을 경영에 접목한 것이었다. 하위 욕구가 아니라 보다 높은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직원들의 창의성과 고객의 만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사실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뭔가 의미 있는 것을 위해 일하고 싶어한다’는 매슬로의 이론은 전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이 단순한 통찰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녹록하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매슬로에게 경영을 묻다’는 이에 대한 매뉴얼이다. 칩 콘리가 연구하고 적용해 현실에서 그 효과를 검증받은 ‘매슬로 경영’을 소개하고 있다.위기를 맞은 기업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는 다운사이징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하지만 칩 콘리는 다른 방법을 적용했다. 직원 고객 주주 등 기업의 이해관계인들과 보다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 것이다. 기업은 복잡한 관계망의 결합체이므로 관계를 공고히 만드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이었다.이해관계인과의 관계 구축은 상위의 욕구를 채워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해 창의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고객들에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고객이 주아 드 비브로의 전도사가 되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에겐 수익 이상의 자긍심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그 결과는 당연히 고속 성장, 그것도 지속 가능한 고속 성장이었다. 꿈같은 일이 아닌가. 조금 어려워지면 직원을 윽박지르고 대외적으로 앓는 소리 일삼는, 상상력이 부족한 경영자들에게 자극이 될 만한 책이다.1.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2.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심은우 옮김/살림출판/1만2000원3. 디테일의 힘/왕중추 지음/허유영 옮김/올림/1만2000원4. SERI 전망 2009/권순우 등 지음/삼성경제연구소/1만8000원5. The Answer 해답/존 아사라프·머레이 스미스 지음/이경식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1만3800원6. 제7의 감각/윌리엄 더건 지음/윤미나 옮김/비즈니스맵/1만3000원7. CODE GREEN 코드 그린/토머스 프리드먼 지음/이영민·최정임 옮김/21세기북스/2만9800원8. 화폐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9.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유수연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10. 리스크/피터 번스타인 지음/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8900원(집계: YES24)정복기 지음/위즈덤하우스/288쪽/1만3000원MBC의 인기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재테크 기법을 소개했던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장의 자산관리론이다. 제목대로 절묘한 요령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정석’에 무게를 실었다. 투자의 필요성과 올바른 자세를 설명한 후 투자의 큰 원칙을 소개한다. 위기라고 움츠리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자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팻 도시 지음/전광수 옮김/리더앤리더/296쪽/1만5000원해자란 성벽 밑에 파놓은 구렁텅이를 가리킨다. 적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워런 버핏은 ‘해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며 다른 기업이 넘볼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책은 ‘해자가 있는 기업’을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미국의 투자 정보 회사인 모닝스타의 임원이다.최승우 지음/중앙북스/416쪽/2만 원와인이 비즈니스 현장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접대의 수단이기도 하고 공동의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또 중요한 메시지를 건네는 상징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그 사람의 매너 수준을 짐작하게 하는 척도로도 사용된다. 책은 비즈니스맨들이 알아야 할 와인 상식을 제공한다. 식사 예절,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자리의 격에 어울리는 와인 등을 소개한다.고규홍 지음/마음산책/260쪽/1만2000원역사를 읽는 방식은 다양하다. 책은 음악가들의 ‘생계’를 테마로 한 서양 음악사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에서 쇼스타코비치에 이르는 20여 명의 천재들의 음악과 그들의 ‘밥벌이’를 하나로 엮었다. 가난하기는 모두 마찬가지였지만 가난에 대응하는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그것은 개인적인 선택인 동시에 사회 경제적인 배경과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거장들의 이면을 볼 수 있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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