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의 이국적 매력 ‘물씬’

‘로맨틱 아일랜드’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여행 중에 낯선 이와 예상치 못한 로맨스에 빠져들기를. 일상이 침입할 틈이라곤 없는 길 위에서 사람들은 한층 극적으로 마음을 열지 않던가. ‘로맨틱 아일랜드’는 모든 이들이 내심 간직하고 있을 그 같은 판타지에서 탄생한 영화다. 제 아무리 강철 같은 심장의 소유자일지라도 단숨에 로맨티스트로 만들 만큼 아름다운 열대의 섬 보라카이를 배경으로 세 커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첫 번째 커플,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읜 사업가 재혁(이선균 분)은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과 결혼한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다. 중대한 사업적 결단을 앞두고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 들은 그는 급히 마닐라행에 나서고, 그곳에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생애 첫 해외여행을 질러버린 회사원 수진(이수경 분)과 마주친다. 두 번째 커플, 회사 면접에서 줄줄이 낙방하는 것도 모자라 여자 친구에게 호되게 차인 정환(이민기 분). 몸만 오면 된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필리핀 여행에 나선 그는 공항에서 성격 까칠한 가수 가영(유진 분)과 만난다. 호텔까지 동행하기로 한 그들은 길을 헤매고 돈을 떼이는 등 갖은 고생을 함께하다 어느덧 정이 든다. 세 번째 커플, 뇌종양을 선고받은 남편과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아내.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던 중식(이문식 분)은 보험료를 노리고 죽을 결심을 한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연숙(이일화 분)을 설득해 비행기에 오르지만 자살 시도가 불발에 그치자 청부 살인업자를 고용하기에 이른다.‘러브 액츄얼리(2003)’의 성공 이후 쌀쌀해질 무렵 한국 극장가에는 ‘내 사랑(2007)’‘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같은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가 연례행사처럼 찾아들곤 했다. 그러나 ‘로맨틱 아일랜드’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영화다. 차이점이 부각되는 인물의 성격이라든지, 기적 같은 해피엔딩이라든지 지극히 예상 가능한 궤도를 지극히 예상 가능한 방법으로 따라가기 때문이다. 공간적 배경을 매력적으로 그린 ‘로마의 휴일’같은 영화와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보라카이에 한번쯤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감독: 강철우 / 출연: 이선균, 이수경, 이민기, 유진, 이문식, 이일화 / 분량: 107분 / 개봉: 12월 24일 / 등급: 15세 관람가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1951년작 SF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 구형의 미확인 물체가 낙하하고, 그 안에서 정체불명의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가 바로 클라투(키아누 리브스 분), 인간과 인간 문명을 파괴하기 위해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이다. 미국 정부의 전력을 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향한 공격은 시작되고 인류는 절멸의 위기를 맞이한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헬레이저: 완결편’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했다.디즈니도, 픽사도 아닌 유럽에서 날아온 가족용 애니메이션. 꼬마 사슴 니코의 꿈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 하지만 같은 마을 사슴들은 사슴은 날 수 없다며 그를 비웃는다.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버지가 ‘산타 비행단’이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은 니코. 몰래 나는 연습을 하다 마을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그는 날다람쥐 줄리어스와 함께 산타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장근석이 니코, ‘개그 콘서트’의 ‘달인’ 김병만이 줄리어스의 한국어 더빙을 맡았다.‘연인들’ ‘데미지’ 등 논쟁적인 영화들로 관객을 충격에 빠뜨리길 즐겼던 루이 말 감독의 1987년작. 전작들과는 색채가 많이 다르지만 감독의 개인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눈길을 끈다. 1944년 1월, 파리 근교 중학교. 줄리앙(가스피드 마네제 분)은 학교 기숙사에서 가장 어리지만 한편으로 누구보다 호기심 강하고 활발하다. 어느 날 그의 반에 장 보네(라파엘 페이토 분)라는 소년이 전학 오는데 줄리앙은 침착하면서도 명석한 그를 선망하게 된다.장미·씨네21 기자 rosa@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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