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개척자’

올해의 CEO 릴레이 인터뷰① -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는 대한민국 유통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이다. 대형 유통점이라는 업태를 도입해 뿌리를 내리게 한 일등공신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의 유통 강자들이 자웅을 가리는 대륙에서도 신세계는 보란 듯이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가 선보인 마케팅과 신규 사업들은 언제나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자체 상표 브랜드(PL: Private Label) 상품의 공격적인 확대와 주유소업 진출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신세계의 도전과 혁신은 이미 신세계만의 것이 아니라 유통업계 전체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구학서 부회장이 있다. 구 부회장은 “신세계 이마트는 항상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업계를 리드해 왔다”며 “업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 정신”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한다.대형 마트업의 본질인 EDLP(Every Day Low Price)를 실현하는 것이 첫째입니다. 경쟁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두 번째 수확이 될 겁니다. 사실 현재 대형 마트들은 획일적입니다. 상품 구성, 가격, 서비스, 프로모션이 구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PL이 늘면 이마트는 다른 대형 마트와 차별화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의 틀을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 내셔널 브랜드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PL과 내셔널 브랜드의 가격 경쟁으로 초점이 바뀌어 국내 제품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이마트의 ‘고품질 가격 주도형 신 PL 상품’ 전략은 소비자, 협력업체, 유통 업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이마트의 PL 전략은 막무가내로 협력회사에 단가 인하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회사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철저하게 원가를 분석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가격을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렇습니다. 신세계는 협력회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PL 제품을 개발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계약 제조회사’ ‘PL전문협력회사’ 등을 발굴,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박람회’ 등을 통해 협력회사를 1000여 개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2006년 9.7%였던 전체 매출 대비 PL 비중을 2010년 23%, 2017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도덕적인 사람입니다. 정직과 성실을 기본으로 예의범절을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 겸손도 강조합니다. 신세계는 유통업의 특성상 수많은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변화를 추구하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입니다.유통 업체가 환경 경영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지만 점내의 행사 고지물을 재생 용지로 바꾸는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고지물은 폴리스티렌 소재여서 환경오염의 소지가 많았습니다. 이를 재생 용지로 바꿔 환경 보호는 물론 연간 4억 원의 비용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또 2007년부터 도금하지 않은 쇼핑 카트를 도입했습니다. 쇼핑 카트의 도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을 줄여보자는 취지였습니다.현지화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마트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매장 분위기는 고급스럽게 꾸며 다른 할인점과 차별화했습니다. 쇼핑 카트가 다니는 길목엔 행사 매장을 두었습니다. 이벤트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정서를 활용한 거죠.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대형 자전거 주차 시설도 마련했습니다. 전단의 색깔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우수한 현지 인력 확보는 현지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합니다. 신세계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우수 인력 확보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2006년에 중국 유통업계 최초로 18개 점포 점장 모두를 현지인으로 교체했습니다. 상하이엔 중국교육센터를 설립해 유통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자오퉁(交通)대 등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의 우수 학생들이 이마트에서 실습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먼저 내년 3월에 부산 해운대구에 ‘신세계 센텀시티 UEC’의 문을 엽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쇼핑센터와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월드푸드존, 영화관, 아이맥스관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입니다. 투자비만 6000억 원이 투입했죠. 영등포점도 재오픈합니다.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연면적 9만㎡에 이르는 초대형 백화점으로 변신시킬 예정입니다. 경방에서 개발하고 있는 타임스퀘어와 연계할 경우 영등포점은 수도권 최대의 복합쇼핑센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2년엔 의정부점도 개점합니다. 매장 면적이 5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을 가준 복합쇼핑센터로 개발할 계획입니다.진출 1년 만에 매출이 1700억 원에 이르렀고 손익도 흑자를 달성했으니 성공적인 안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부산 기장에 첼시 2호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0년 하반기면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 수 있을 겁니다.오피스 공간 활용이 주요 목적입니다. 신세계의 협력사 가운데 본사 사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일부 사무실이 메사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백화점 부문의 교육 시설로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공연 시설은 문화 마케팅의 장으로 운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위기는 기업 체질 개선의 좋은 기회입니다. 효율 경영과 내실 경영을 통해 체질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에도 아낌없이 투자해 나갈 예정입니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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