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에서 ‘스타CEO’로 변신

성장기업 부문 -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

손주은 사장이 설립한 메가스터디는 자타 공인 교육산업의 최강자다. 12월 15일 현재 메가스터디의 회원 수는 217만8000명. 대학 입시와 관련된 동영상 강좌의 수는 2700여 개에 달한다.2000년 7월 고등부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론칭하면서 교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메가스터디는 단숨에 고등부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해 시장을 장악했다.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2002년 고등부 오프라인 학원까지 영역을 확장한 메가스터디는 현재 강남 서초 강북 노량진 신촌 등에 6개의 직영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자회사 엠베스트교육을 설립해 중등부 온라인 교육에 진출한 메가스터디는 중등부 교육 사이트 엠베스트를 불과 1년 만에 시장 1위로 올려놓기도 했다.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메가스터디는 이처럼 아직도 끝없이 성장 중이다. 여러 기업들이 불황에 몸살을 앓았던 올해였지만 메가스터디의 경영 실적은 플러스 일색이다. 올 3분기 매출까지의 매출은 1602억6000만 원, 영업이익은 571억3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436억8000만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영업이익은 15.7%, 당기순이익은 17.7%나 증가한 수치다.2006년 말 엠베스트교육을 흡수 합병하면서 중·고등을 아우르는 교육 사이트로 개편됐던 메가스터디는 올해 들어서도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올 초에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MEET/DEET) 입시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시장 점령에 나섰다. 자회사 메가MD를 통해 서울 강남역 부근에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학원을 오픈했고 온라인 교육 사이트 메가엠디도 운영 중이다.11월에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 메가로스쿨을 오픈해 로스쿨 시장에도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강남역 부근에 오프라인 학원도 운영 중이다.또 올해 2월에는 엠베스트 내에 초등 고학년 전문 서비스 ‘엠주니어’를 론칭하고 초등부 시장의 틈새 공략에도 나섰으며 지난 6월에는 출판 전문 자회사 ‘메가북스’를 출범시키고 12월부터 다양한 수능 학습서를 출간하고 있다.이로써 메가스터디는 고등부를 중심으로 아래로는 중등과 초등, 위로는 성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대 입시 시장, 그리고 교육 출판 사업까지 넘나드는 종합 교육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이 같은 메가스터디의 활발한 행보는 지난해 말부터 손주은 사장이 강력히 추진해 온 여러 혁신 활동이 그 시발점이 됐다. 먼저 손 사장은 지난해 10월 조직 인사 시스템의 혁신을 단행했다.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고등사업부와 초·중등사업부 등을 둬 사업별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고등사업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통합해 상호간의 시너지를 강화했다.또 손 사장은 전사 차원에서 전략기획 및 관리 조직을 강화했다. 기존 경영관리본부를 기획 조정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으로 구분해 그 기능을 강화했고 전사 전략 및 신규 사업 기획, 성과 관리 기능 등을 수행하는 기획 조정 부문에게 담당케 했다. 또 사업부 단위로 쪼개져 있던 마케팅, 홍보 기능을 전사 마케팅 부문 차원에서 관리,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했다.이와 함께 손 사장은 조직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 1인당 최소 1회 이상 직급별, 직책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특히 메가스터디는 올해 초 서초동 소재 새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그간 흩어져 있던 업무 공간을 하나로 통합했다. 지상 10층, 지하 5층 구조의 새 사옥에는 메가스터디 전사 부문 조직들과 고등사업부, 초중등사업부는 물론 자회사까지 모두 입주했다.손 사장은 사옥 이전과 함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원들의 복지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특히 역점을 뒀다. 직원식당, 헬스클럽, 모성보호실 등을 마련해 직원들이 건강 증진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 각 층마다 카페식 직원 휴게실을 뒀고 옥상은 정원으로 꾸며 직원들을 위한 야외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또 온라인 교육 업체의 특성에 맞도록 고등사업부와 중등사업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강의 스튜디오 26개를 설치했고 강사들의 휴식 공간도 마련해 콘텐츠 제작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이뿐만 아니라 손 사장은 제도적 차원의 복지도 한층 강화하도록 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7월, 8주년 창립 기념식에 맞춰 사원 복지 제도 개선안을 전격 발표하고 곧바로 적용에 들어갔다. 매달 직원들에게 도서 구입, 문화 생활 등을 지원하는 선택적 복리후생비를 상향 조정한 것은 물론 만 3년 근속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장기 근속 휴가 및 휴가비 지원 제도도 대폭 확대해 3·6·9년 근속 시에 유급 휴가 10일과 휴가비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의료비 지원 제도도 신설해 본인과 배우자는 물론 자녀와 부모의 의료비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며 이 외에도 자녀 교육비, 건강검진비 지원제도도 기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손 사장은 ‘손사탐’이라는 별명의 스타 강사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손 사장은 이미 지난 1990년 서울 양재동에 ‘경인학원’을 설립한 데 이어 1995년 서초동에 ‘진리와 자유’를 설립·운영해 온 교육 업계의 ‘스타 CEO’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지난 2006년부터는 강사로서의 역할 비중을 크게 줄이고 기업 CEO로서의 본격적인 역할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손 사장의 경영 철학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최고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가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과정과 결과 모두 최고를 지향한다. 이유는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은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적용하게 되고, 그것이야말로 끊임없는 도약의 동력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둘째, 정직과 배려다. 정직은 손 사장이 제1원칙으로 삼을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손 사장은 평소 “어떤 상황에서도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셋째, 도전과 혁신이다. 손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을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 고객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심어줄 수 있고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약력 :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79년 부산 동성고 졸업. 87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90년 경인학원 설립. 95년 진리와 자유 설립. 200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현). 2007년 코스닥 상장 법인 협의회 이사. 2006년 한국 재무혁신 기업대상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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