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20일
외환위기가 덮친 1990년대 말에도 감산을 하지 않았던 포스코가 결국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감산에 들어가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포스코는 12월 20만 톤,내년 1월 37만 톤 등 총 57만 톤을 감산하기로 했다고 12월 18일 발표했다. 감산 계획에 따라 향후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 수입량도 줄일 예정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원가 및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감산 시기를 최대한 미뤄 왔으나 많은 수요 업체가 연말연시에 설비 가동을 중지할 계획이고 수출 가격도 급락,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철강 업체들이 일제히 감산 및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카드를 빼든 데 이어 마지막까지 버티던 포스코마저 감산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철근 등 제품 생산량을 20~30% 줄였고 차량용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동부제철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자 앞서 감산을 시작했다.경제 정책교육과학기술부가 12월 18일 발표한 ‘영어교육 주요 정책 추진방안’에 따르면 토익·토플을 대체할 국가 공인 영어시험이 2012년 처음 시행된다. 그러나 이 시험으로 대입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겠다던 당초 계획은 유보됐다. 이 시험은 읽기·듣기는 물론 말하기·쓰기 능력까지 평가하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개발된다. 난이도와 시험의 목적에 따라 1~3급으로 나눠 개발되는데 1급은 대학 2~3학년 수준의 영어로 취업이나 해외 유학을 위한 시험이며 토플·토익을 대체하게 된다.정부가 12월 1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하기로 하면서 완성차 내수 시장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차를 구입할 때 최대 수십~수백만 원의 직접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어서다. 개별소비세 인하 폭은 배기량 1000~2000cc가 차량 가격의 약1.8%포인트, 2000cc 초과가 약3.5%포인트다.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구입하면서 아낄 수 있는 금액은 20만 원(소형차)에서 최대 350만 원(대형차) 정도다.산업 기업삼성 LG 등 글로벌 대기업에 대한 수출 보험 지원액이 내년에 55조 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12월 17일 글로벌 수출 기업의 시장 확대와 중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대기업에 대한 내년 보험 지원 목표를 올해(35조 원)보다 20조 원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신용도를 활용, 해외 수출 보증 기관의 보험을 이용해 왔지만 금융 위기로 이들 기관이 지원 규모를 잇달아 축소하면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12월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재고는 102억 달러어치로 3분기 말(38억 달러)의 268%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같은 재고 증가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라며 최악의 재고 수준을 뜻하는 ‘적색경보’를 사상 처음으로 발령했다. 아이서플라이는 과거 반도체 시장이 어려웠던 2004년 7월 적색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황색경보’를 발령한 적이 있다.금융 증권미국의 간판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가 1999년 회사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분기(9~11월)에 21억2000만 달러(약 2조8600억 원·주당 4.97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2월 16일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3.5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엔 32억2000만 달러(주당 7.01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 위기로 인해 지난 9월 투자은행에서 은행 지주회사로 전환했으며 미 정부의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9개 은행 중 하나가 됐다.시카고에 본사를 둔 정보 제공 회사인 ‘헤지펀드리서치’가 12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청산된 헤지 펀드 수는 모두 344개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작년 동기의 105개 대비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며 종전 최고 기록인 2006년 4분기의 267개에 비해서도 77개 많은 것이다. 또 문을 닫은 헤지 펀드 수가 신설 펀드 수를 넘어선 것은 헤지펀드리서치가 1996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올해 청산된 펀드는 전체의 약 7%에 이른다.정리=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