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실천의 다산 정신으로 지자체 혁신 이끈다

박주원(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 안산시장과 박영순(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 구리시장이 종합대상을 수상한 ‘2008 대한민국 최고의 목민관상’ 시상식이 12월 3일 한국경제 다산홀에서 열렸다.한국경제매거진이 주최하고 한경비즈니스 엘앤아이컨설팅이 주관한 ‘2008 대한민국 최고의 목민관상’은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추진하고 있는 창조적인 정책을 독려하고 우수한 행정 사례를 발굴해 전파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2008 대한민국 최고의 목민관상’은 각 자치단체의 중흥을 이끄는 능력 있고 청렴한 지역단체장을 가리기 위해 다섯 가지의 기준을 제시했다. 지역의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 실행, 지역 경제의 활성화, 조직 역량과 내부 인적자원 강화, 대민 행정 서비스 개선,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인프라 정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심사는 각 지자체장들의 공적서 심사, 대면 인터뷰, 주민 의식 조사 등 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공적서 심사는 철저한 사례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역의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 사례, 지역민과 지역 기관 등의 섬김 행정 사례, 불필요한 조직 내부의 관행적 문화 개선 사례 등 기초 자치단체가 펼치는 다양한 모범 사례가 그 대상이 됐다. 대면 인터뷰는 단체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 즉, 리더의 비전이 조직 안에서 잘 구현되고 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민 의식 조사는 각 지자체 민원실 앞에서 진행됐다. 행정 서비스를 바로 받고 나온 주민들의 생각이 설문에 그대로 반영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특히‘다음 선거에서 현 지자체장에게 표를 줄 것인가’라는 질문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까지 던져 공평무사의 원칙에 어긋남이 없도록 조사했다.그 결과 박주원 안산시장과 박영순 구리시장이 종합대상을 받았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얻었다.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한 성공적인 민자 유치, 선택과 집중에 의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학·연·관 첨단 클러스터 구축 및 전방위적인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창의적인 행정 서비스들은 타 지자체들도 꼭 벤치마킹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박영순 구리시장은 주민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주민 의식 조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이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 이는 님비 현상을 극복한 ‘친환경 소각장’ 건설 등 지역의 장기 성장 전략 추진과 ‘ABC 구리 운동’의 추진, 한강둔치를 생태공원 및 꽃 축제장으로 개발 하는 등 삶의 질을 향상하는 정책을 추진한 게 큰 힘이 됐다.5개 부문의 분야별 대상에는 성장 전략 강화 부문에서 박보생 김천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이 선정됐다. 박보생 시장은 김천시를 체육 메카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방의 세계화에 대응하기 위한 운동인 ‘일류 김천 만들기 운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노관규 시장은 ‘희망순천 2020’이라는 지역 특성과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종합 발전 계획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양만권의 중심 도시인 순천시의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대민 행정 개선 부문 대상은 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과 조유행 하동 군수가 받았다. 정송학 구청장은 대민행정서비스헌장 이행 기준을 준수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해피콜 제도 등을 운영해 주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민원해결방을 마련해 주민과의 의사소통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대민 서비스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인 정책을 수립해 추진했다.조유행 군수는 군민 중심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전행사 간소화 지침’을 마련해 주민 편의를 높이는 등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또 ‘민원 처리 기간 2분의 1 단축 프로젝트’를 통한 빠른 민원 처리로 군민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조직 역량 강화 부문 대상은 박동철 금산 군수와 윤태진 인천 남동구청장이 받았다. 박동철 군수는 도전·창의·역동성을 강조해 군청을 ‘일 잘하는 조직’으로 개편했다. 특히 ‘금산형 성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내실 있게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윤태진 구청장은 인사 사전 예고제, 부서장 추천제, 희망 보직제 등을 제도를 통해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인사행정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여성 관리자 임용 목표제를 실시하는 등 여성 공무원들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N-PM 평가제를 도입해 사업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 분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최중근 남원시장과 김종식 완도군수는 지역 경제 활성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최중근 시장은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서도 남원의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여러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기술 성장 동력 산업의 기초를 튼튼히 함은 물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행정 제도를 개선하는 등 모든 시스템을 ‘기업’에 맞춰 공격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김종식 완도군수는 해양생물 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육성, 특색 있는 관광 시책 추진. 대도시 특산품 판촉 전략, 스포츠 마케팅, 정부 공모 사업 선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해신’ 세트장 유치와 ‘건강의 섬, 완도 방문의 해’ 선포로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 1600억 원어치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데 큰 공헌을 했다.생활 인프라 개선 부문에는 박우량 신안 군수와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이 선정됐다. 박우량 군수는 ‘투자유치 전담부서’를 신설해 운영하며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지역 개발 활성화 시책을 추진해 지역 내 1조1637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하는 저력을 보였다.진동규 구청장은 생활 교통형 자전거 도로 조성, 유성천 생태하천 복원, 유성 명물 테마 거리 조성 등 교통 문화 환경 등 도시 인프라 및 생활 전반에서 청정 유성의 비전을 실현해 가고 있다. 진 구청장은 특히 이를 ‘2008 11가지 프로젝트’로 명확히 규정해 더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가능하게 했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차동옥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섯 가지 기준과 더불어 공직사회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한 지자체장에게 높은 평가를 내렸다”며 “첫 시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목민관상’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중흥을 위해 힘쓰는 지자체장들에게 청량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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