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 ‘두뇌’… 북한 연구 강화

분야별 순위 - 외교·안보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의 1위는 외교통상부 산하 직속 연구 기관인 외교안보연구원이 차지했다. 2위는 민간 연구소인 세종연구소가 차지해 저력을 보였다. 3위에는 통일연구원, 4위에는 한국국방연구원, 5위에는 동아시아연구원이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대학의 연구소가 많았고 7위와 8위의 점수 차가 19점 차로 꽤 큰 편이었다. 100대 싱크탱크의 기준점인 10위에는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올랐으며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불과 1점 차이로 11위에 랭크됐다. 유효한 점수를 얻은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는 총 23개로 북한인권정보센터가 23위를 기록했다.1위에 오른 외교안보연구원은 외교관들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직접 연구에 참여하는 이른바 ‘힘 있는 연구소’다. 1963년 외무공무원교육원(EIFSO)을 시작으로 하는 외교안보연구원은 1965년 외교연구원(RIFA)을 걸쳐 1977년 현재의 외교안보연구원(IFANS)으로 개편됐다.외교안보연구원의 기능은 정책 연구와 교육 훈련으로 나뉜다. 정책 연구 분야에서는 외교 현안에 대한 중·장기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주요국 연구 기관과의 학술 교류를 통해 구제 학술 및 정책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교육 훈련 분야에서는 국내 교육 및 국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외교관을 양성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각 부처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십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국제관계 전문 교육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특히 외교안보연구원은 최근 국제적 기준에 맞춘 외교역량평가제를 도입해 외교 인력의 전문성과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은 또 원장 직속으로 외교안보역량평가단을 구성했다. 외교안보역량평가단은 고위 외무 공무원 후보자, 참사관급, 신규 외무 공무원의 역량 평가 계획 및 진행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평가 대상자의 역량을 고려한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외교안보역량평가단은 특히 외교 정책 현안 및 이슈 해결을 포함한 모의 상황을 개발하고, 국내외 역량 평가 및 교육에 대한 비교 분석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역량 평가 프로그램의 수정·보완 기능도 하고 있다쟁쟁한 국책 연구소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세종연구소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종연구소는 1983년 미얀마 사태로 남북관계가 급랭하자 그해 11월 ‘평화통일을 위한 전문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정·재계 지도자급 인사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이후 1986년 1월 정식으로 개소했고 1996년 9월 ‘재단법인 세종재단’ 부설 ‘세종연구소’로 재편돼 현재에 이르렀다.설립 취지에서 보듯 세종연구소는 안보·남북관계·지역·국제정치 분야에서 많은 연구 업적을 쌓았다. 이 분야의 중·장기적인 전략과 정책 대안은 세종연구소가 거의 ‘톱’이라는 평가다.특히 1999년 세종연구소는 연구 기능 극대화와 전문화를 위해 한반도 안보 정책을 다루는 ‘안보연구실’, 대북 정책과 한반도 통일 문제를 연구하는 ‘남북한관계연구실’, 주변 4강에 대한 기초 연구와 정책 연구를 병행하는 ‘지역연구실’,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적 이슈를 분석하는 ‘국제정치경제연구실’ 등으로 체제를 정비해 긴급한 안보 문제와 국제정세에 대한 정책 대안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국내외 저명 인사와 연구자들을 초청, 강연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독창적인 전문 연구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의 우수 전문 인력을 연구 사업에 참여시키는 객원 연구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세종연구소는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활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세종 국정과제 연수과정’은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실무 책임자들이 탈냉전 이후 세계 질서의 변화와 주요국의 대응 전략을 이해하고 정책 수립에 도움을 받도록 마련한 교과과정이다.아울러 세종연구소 자료실은 관련 분야의 자료가 많기로 유명하다. 현재 사회과학 분야 4만여 권의 장서 및 770여 종의 정기간행물, CD-롬 등이 소장돼 있다.세종연구소가 남북관계와 더불어 국제정치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면 3위 통일연구원(KINU)은 남북관계에 보다 특화된 싱크탱크다. 통일연구원은 1990년 통일과 관련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종합 연구 기관의 필요성에 따라 관련법에 의거해 설립됐다. 당시 명칭은 ‘민족통일연구원’.통일연구원에는 특히 통일 정책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별 통일 대비 연구를 추진하는 연구 기관 간의 네트워크인 통일문제연구협의회가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남북통일 관련 연구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4위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국방 전반에 대한 연구 분석을 하고 있는 정부 출연 싱크탱크다. 1979년 국방관리연구소로 출범한 한국국방연구원은 1987년 관련법이 제정됨에 따라 독립적인 정책 연구 기관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조직을 7개 센터로 개편하면서 국방 관련 정보기술(IT) 분야에 특화된 IT 컨설팅 그룹을, 2006년에는 북한군사연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한국국방연구원은 매년 100여 개의 연구 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안보 환경 분석, 군사력 건설 방안, 무기 체계 정책, 인적 물적 자원 관리 정책, 국방 정보화 방안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5위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이름 그대로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경제·국제관계·행정학 법학 등 다양한 이슈를 분석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민간 연구소다.동아시아연구원의 연구 활동은 민간 싱크탱크답게 유연하고 독특하다. 연구 활동은 연구원 산하 4개 연구센터와 태스크포스 팀이 수행하며, 각 연구 조직은 해당 이슈들을 중심으로 학자들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이끈다.이에 따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국가안보패널, EAI지구넷21, 한호리더스포럼, 한미 다이알로그21 등 독특한 프로젝트들이 수행되고 있으며 여론조사 분야에서는 ‘종교와 한국정치’, ‘동아시아소프트파워’ 등의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국제 여론조사 분야 프로젝트, 세계화와 국가 전략·분권헌법 등 거버넌스 연구 분야 프로젝트, 영국 보수당 역사 연구·박정희 시대 등 정치·경제사 연구 분야 프로젝트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6위를 차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정통한 연구소로 대학 싱크탱크 중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7위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30년 역사의 국제문제조사연구소를 모태로 2007년 새롭게 출범한 국책 연구소다. 특히 새 출발을 하면서 북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전략 수립과 테러·국제 범죄 등 신안보 분야까지로 연구 영역을 확대했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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